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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웰빙정보/의료, 건강, 운동정보

'건강나이' 되돌릴 수 있다



세월은 되돌리지 못해도, 건강 나이는 되돌릴 수 있다.

며칠 뒤 내년 1월 1월이면 누구나 한살 씩 더 먹게 된다. 이런 사실을 너무 공포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안티 에이징’ 화장품과 피부 관리, 각종 성형 등으로 젊어 보이려고 기를 쓴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건강 나이’다. 건강 나이는 현재 자신의 건강상태를 반영하는 나이를 뜻한다. 따라서 남아 있는 인생(여명)을 길게 누리려면 겉으로만 젊어 보일 게 아니라 건강 나이가 젊어야 한다. 의사들은 꼼꼼한 건강 관리를 통해 ‘건강 나이’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40세 남자는 37.6년, 여자 43.8년 △45세 남자 33년, 여자 39년 △65세 남자 16.3년, 여자 20.5년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45세 남성의 경우 33년을 더 살아 78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뜻이다. 인제의대 백병원의 김철환 가정의학과 교수는 “꾸준한 건강 관리를 통해 건강나이를 낮춘다면 평균 기대여명보다 15살 이상 더 살 수도 있다”고 말한다.

▶나의 건강 나이는 몇 살일까

우선 자신의 건강 나이가 몇살인지부터 알아보자. 측정 방법이 있다. 김철환 교수는 외국의 자료와 국내 발병률 등을 근거로 간략한 한국인의 건강나이 측정법을 개발해 매년 수정판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식생활, 운동량, 흡연, 음주 여부 등 9개의 항목을 토대로 건강나이가 산출된다. 측정 결과에 따라서는 50세의 중년이 건강나이는 30살 청년에 해당할 수 있고, 35세 청년이 60세 노년층의 건강나이가 될 수도 있다. 프로레슬러 이왕표 씨의 경우 천식이란 지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엄격한 식단, 운동 관리를 통해 실제 나이 53세보다 훨씬 젊은 30대 초반의 건강 나이를 자랑한다.

만약 측정법에서 ‘5’가 나왔으면 건강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5살 많은 것이다. 이는 동년배보다 평균 5살 늙었고, 5살 일찍 사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루라도 빨리 문제점을 찾아 건강나이를 되돌려야 한다.

국내에서 가장 정확한 건강나이 측정법은 강북삼성병원의 신호철 교수가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이 병원을 방문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상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c.or.kr)에서 서울대병원 조비룡 교수가 개발한 ’건강나이 알아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식생활, 금연 등 기본 안되면 ‘건강 나이’ 못 낮춰

김 교수에 따르면 측정표의 문항은 중요한 순서대로 나열돼 있다. 즉 식생활이 가장 중요하다. 항목 문항에 소개된대로 싱겁게 먹고, 신선한 과일을 챙겨 먹고, 하루 세끼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들이고, 간식을 먹지 않는 것이 기본 중 기본이란 뜻이다. 운동과 금연은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강 덕목이다.

김 교수는 “사람은 암이나 뇌졸중, 심근경색 등 중대질환을 앓게 되면 결코 장수할 수 없다. 이 측정법에는 그런 점까지 모두 감안돼 있다”며 “흡연 등 나쁜 습관을 끊지 않은 채 의학적 근거가 박약한 건강식품이나 속설에 의존하는 것은 요행수를 바라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고혈압, 당뇨 등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을 이미 앓고 있더라도 낙담할 게 아니다. 김 교수는 “만약 고혈압 여부만 다르고 나머지 체크 항목이 같은 사람이 있다면, 고혈압이 있더라도 그것을 계기로 자기 생활을 바꾸는 사람 쪽이 뚱뚱하고 술, 담배를 하는 사람보다 오래 살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건강나이 측정 리스트>

인제의대 백병원 김철환 교수가 미국의 자료와 한국 발병률을 참고해 개발한 간략한 건강나이 측정법이다. 각 문항에서 자신에서 해당하는 점수의 합을 자신의 실제 나이에 더한 것이 건강 나이다. 테스트 결과 ‘ㅡ’가 많아 건강나이가 어릴수록 건강하다는 뜻이다.

1. 식생활. 모두 해당하면 -4, 셋이면 -2, 둘이면 0, 1개면 2, 모두 해당 안되면 4

①항상 싱겁게 먹는다.
②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거의 매 끼니 먹는다.
③검게 태운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다.
④하루 세 번의 식사를 규칙적으로 한다.
⑤간식을 거의 먹지 않는다.

2. 신체활동량.

①직업, 운동습관, 취미생활 모두 고려해서 1주일에 5일 이상은 30분 이상 땀을 흘리거나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신체활동이 있다. (-3)
②평균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운동한다. (-3)
③‘②’와 ‘④’의 중간. (0)
④운동을 전혀 하지 않거나 월 3회 미만. (2)

3. 흡연

①전혀 피운적이 없거나 15년 전에 끊었다 (-1)
②5~15년 전에 끊었다.(1)
③6개월~5년 사이 끊었다 (3)
④하루 반갑 미만의 흡연 (4)
⑤하루 반갑~1.5갑, 10년 이상 흡연(5)
⑥하루 1.5갑 이상, 10년 이상 흡연(6)
⑦현재 흡연중이지만 ‘⑤’ ‘⑥’에 해당 안됨(4)

4. 음주. 술 종류에 관계없이 해당 술의 술잔으로 계산.

①전혀 마시지 않거나, 주 2회 이하, 한번에 2잔(여성은 1잔) 이하 (0)
②1주일에 3회 이상은 소주 2홉 반병, 혹은 3잔(여성은 2잔) 이하 (2)
③평균 1주일에 1~3회, 평균 주량 4~7잔(여성 3~5잔) (1)
④평균 1주일에 4회 이상, 평균 주량 4~7잔(여성 3~5잔) (2)
⑤월 1~4회 소주 1병(8잔) 이상 (2)
⑥월 5~8회 소주 1병(8잔) 이상 (3)
⑦주 3회 이상 소주 1병(8잔) 이상 (5)

5. 스트레스. 지난 한 달 동안의 스트레스. 모두 해당 안되면 -1, 1~2개는 1, 3개는 2, 4개 이상은 3

①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느낀 적이 있다.
②자신의 생활신념에 따라 살기 위해 애쓰다 좌절을 느낀 적이 있다.
③처한 환경이 인간답게 사는 데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
④미래에 대해 불확실하다고 느끼거나 불안해 한 적이 있다.
⑤할 일이 너무 많아 정말 중요한 일을 잊은 적이 있다.
⑥잠을 잘 자기가 힘들다.

6. 안전. 모두 해당하면 -2, 2개는 0, 1개는 1, 하나도 해당 안되면 3

①현재 직업이나 취미가 위험하지 않고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 위험성도 거의 없다.
②차에 타면 안전벨트를 항상 착용한다. (승용차 뒷좌석, 버스 포함)
③어디를 가든 어떤 일을 하든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고 행동하는 습관이 배어 있다.

7. 건강검진

①나는 2년에 1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는다 (-1)
②나는 전혀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다 (2)
③‘①’과 ‘②’의 중간 (1)

8. 비만도. 표준(㎏)=키(m)x키(m)x22(여성 21)

①표준체중. 표준체중의 90~110% (-1)
②과체중 혹은 저체중. 110~119% 또는 80~90% (1)
③경도 비만 혹은 저체중. 120~129% 또는 75~80% (2)
④고도 비만 혹은 고도 저체중. 130% 이상 또는 74% 이하 (5)

9. 위험요인. 2년 내 건강 체크를 받지 않았다면 있는 것으로 간주.

①고혈압 (3)(잘 조절되는 경우 1)
②당뇨병 (3)(잘 조절되는 경우 1)
③고지혈증 (2)(잘 조절되는 경우 0.5)
④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 (3)
⑤지방간 (1)

헤럴드 생생뉴스  2008.12.29 09:03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12/29/200812290052.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