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연부조직 손상시켜 혈종·통증 원인… 3개월내 심한 운동 자제해야
무릎 인공관절수술 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빠른 재활을 위해 걷기 운동을 한다. 그러나 수술 후 3개월 이내, 1시간 이상의 과도한 걷기 운동은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김병철(62·남)씨는 심한 퇴행성관절염으로 무릎 인공관절술을 받았다. 수술 후 2주째부터는 회복에 좋고 인공관절의 운동범위가 넓어진다는 말을 듣고 매일 1시간 이상 걷기 운동을 했다. 빠짐없이 걷기 운동을 해오던 중 김씨는 무릎이 붓고 아픈 증상이 생겼다. 병원에서 확인해보니 수술 부위 피부는 아물었으나 속살(근육이나 인대, 힘줄 등 주변 연부조직)이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걸은 탓에 인공관절의 주변에 이상이 생겨 붓고 통증이 발생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말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심한 통증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무릎 인공관절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척추 및 인공관절 수술건수 추이’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시행된 인공관절 수술은 2007년 4만9173건으로, 2003년 2만4451건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 인공관절술을 받은 후에는 적절한 운동이 필요한데, 주변 연부조직이 회복될 때까지 꼼짝 안하고 있으면 정상적인 근육의 힘이 약화되고 위축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 역시 수술 후 관절이 아프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걷기 운동이나 수영 등을 적당히 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걷기 운동은 관절주변의 근육을 강화시켜 통증을 완화하고, 빠른 회복을 유도해 인공관절이 잘 움직일 수 있게 운동범위를 결정하는데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문제는 수술 후 곧바로 아픈 것을 참아가며 걷기 운동을 과도하게 할 때다.
신촌연세병원 인공관절센터 김민영 소장은 “무릎 인공관절술을 받고 초기 3개월 이내에는 1시간 이상 체중부하가 가는 무리한 걷기 운동을 피하고, 체중부하가 덜 가는 관절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시키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면서 “이 기간 동안에는 수술 후 인대나 힘줄, 관절막 같은 속살이 아물지 않은 상태이므로 무리한 걷기 운동이 오히려 무릎 통증을 일으키는 등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수술 후 3개월 내 무리한 걷기 운동, 주변 연부조직 손상시켜 혈종, 통증 원인될 수도
무릎 인공관절술은 원칙적으로는 닳아 없어진 관절 연골을 대체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수술 중 근육이나 인대, 힘줄 등 주변 연부조직들도 퇴행성관절염의 영향으로 변형되거나 퇴행성변화를 일으키므로 이를 이완 또는 유리시키는 방법을 함께 시행해야 인공관절의 기능이 향상되고 결과가 좋아진다.
따라서 수술 후에는 주변 연부조직들도 함께 회복돼야 인공관절이 안정돼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회복 시기는 피부봉합이 아무는 시기인 2∼3주보다 훨씬 오래 걸려 짧게는 6주에서 3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3개월 이내 1시간 이상씩 무리하게 체중을 부하하는 걷기 운동을 할 경우, 미처 회복되지 않은 주변 연부조직에 손상이 일어나 무릎 내 혈종(혈액이 한곳으로 모여 혹과 같이 되는 것)이 차거나 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무릎 인공관절술 후 초기 3개월 이내에는 무리하게 체중부하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절주변의 근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다.
수술 후 1개월 이내에는 다리 펴서 들기와 누르기, 발목 운동, 가볍게 앉았다 일어나기 등과 같이 심하게 체중부하가 가지 않는 운동을 시행한다. 2개월에서 3개월 사이부터는 15분 정도의 걷는 운동을 하되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5∼10분씩 천천히 늘린다. 한번에 1시간 이상 걷지 말고 중간에 15∼30분 정도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운동 후 무릎 관절이 붓거나 통증이 1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인공관절술을 받은 사람들은 △장시간 쭈그리고 앉아있기 △높은 산을 등산하기 △무거운 물건 들기(약 10kg 이상) △오래 달리기(마라톤 등) △과도한 중노동 같은 행동 역시 관절에 무리를 줘 삼가 해야 한다.
‘전문가 상담 / 인공관절술 Q&A’
A. 인공관절술은 관절을 이루는 뼈와 연골 일부를 깎아내고 인체에 해가 없는 특수 합금이나 강화 합성수지, 세라믹 등으로 관절 자체를 대체하는 방법이다. 쉽게 생각하면 충치로 썩은 치아를 깎고 금으로 덮어씌우는 것과 유사하다.
Q. 수술 후에는 정상적인 다리 움직임이 가능한가?
A. 인공관절이 정상관절과 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심한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인공관절술 후에는 완전히 정상적이지는 못해도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이 거의 없다. 최근에는 수술 후 130도 이상의 무릎 굴곡이 가능한 초굴곡형 인공관절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어 양반다리와 좌식생활을 하는데도 무리가 없다.
Q. 후유증에 대한 염려는 없는가?
A. 인공관절술은 출혈과 수혈이 많아 큰 수술이 맞기는 하지만, 최근 시행하는 인공관절술은 절개를 작게 하고 자신의 피로 수혈하는 방식을 이용해 흉터가 적게 남는다. 또한 혹 있을지 모를 간염 등의 감염 위험도 최소화했다.
무엇보다 인공관절술은 전문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아야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세밀한 기술이 요구되는 수술이며, 적절하게 수술이나 지혈이 이뤄지지 않으면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Q. 수술 후 회복기간은?
A. 입원기간은 2∼3주(한쪽 다리만 했을 경우)가 걸리지만 퇴원할 때에는 보조기의 도움을 받으며 걸어서 집에 갈 수 있다.
적당한 걷기 운동, 실내 자전거, 수영 등이 회복에 도움이 되는데 초기 3개월 이내에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3∼6개월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러운 일상활동이 가능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2008.12.23 16:30
http://www.kukinews.com/life/article/view.asp?page=1&gCode=cul&arcid=0921138050&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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