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법을 아십니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대부분 ‘당연한 걸 묻나’ 하는 의아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 당연한 걷기를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미 뉴욕타임즈(NYT)가 브루클린에 문을 연 ‘걷기 강좌’를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잘못된 걷기 방법으로 발목이나 허리, 목 등의 통증을 느끼는 많은 이들이 강좌를 찾아 처음부터 다시 ‘걸음마’를 배우고 있다.
▶걷기,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사람들
제대로 된 걷기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원인 모를 다리,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부터 디스크 등의 재활에 보조치료로 삼으려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신시내티 시골마을에서 뉴욕으로 이사온 린 우(40)라는 여성은 딱딱한 포장도로에서 하이힐을 신고 걷는 생활에 익숙하지 않아 매일 허리와 발목 통증에 시달렸다. 평소 “운동을 싫어했다”는 그를 위해 지인이 권한 처방이 바로 걷기 강좌. 그는 남편과 함께 7개월간 양발에 골고루 체중을 분산시키며 신체선열을 똑바로 가다듬는 ‘바른 걷기’를 익힌 후 통증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디스크로 고생하고 있는 키스 콜버(46)라는 남성은 허리통증 때문에 걷기가 더 어려워져서 걷기 강좌를 찾았다. 강사는 그에게 상의를 벗고 맨발로 걷게 하면서 걷는 자세를 관찰한 뒤, 그가 허리통증을 피하기 위해 비스듬히 다리를 절고 있다는 사실을 짚어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잘못된 걷기 자체가 허리에 무리를 주어 통증이 더 심해진다. 걷기 강사 피츠고든은 “몸은 보상기능이 있어 한 부분이 다치면 다른 부분에 무리가 가게 돼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발에 통증이 있을 때 다리를 살짝 절면서 계속 걷게 되면 발목과 허리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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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걷기를 설명해 놓은 책 ‘Walk Yourself Well’의 저자인 브로먼도 “잘못된 걷기는 근육 각 부분의 원래 기능을 변형시켜 통증을 유발한다”며 “걸을 때 배 근육을 전혀 쓰지 않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등 근육에 힘을 더 주게 돼 무리가 간다”고 설명했다. 복부비만이 심한 사람들이 배가 나오면서 앞쪽으로 중심이 이동되어 척추에 쉽게 무리가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다. 따라서 걷기 강좌는 무릎이나 어깨 등 부분적인 통증 완화보다는 몸의 전체적인 움직임과 자세를 교정해 자연스럽게 통증이 잦아들도록 한다. 물론 추간판탈출증(디스크) 등 병적인 문제가 있을 때는 운동이나 물리치료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러나 워싱턴 의대 하이디 프래서 교수는 “보조치료 목적으로 걷기를 배우는 것은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가장 안전하고 쉽고 효과적인 운동, 걷기
그렇다면 바른 걷기를 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우선 바른 자세로 걸을 때는 거의 온몸의 근육과 뼈가 운동에 동원된다. 발목과 무릎, 고관절의 근육을 집중적으로 움직여 골반과 연결된 척추 지지 근육인 둔부근과 허리 신전근, 복근 및 척추 관절 인대 등을 강화시켜 주고 허리 유연성을 높여준다.
운동효과도 커서 천천히 걸어도 1시간에 120kcal, 빨리 걸으면 300kcal까지의 열량을 소모하게 된다. 특히 다리에서의 혈액순환과 물질대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식사를 하고 남은 이른바 잉여열량이 뱃살이나 혈관에 쌓이는 것을 막는다. 우리들병원 척추건강센터 김명준 실장은 “하반신 근육을 움직이는 것은 소뇌를 자극해 노화를 막는다”며 “가장 쉽고 안전한 걷기만으로도 노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바른 걷기의 기본은 상체를 똑바로 펴고 서서 자연스럽게 몸의 힘을 빼고 고개를 약간 든 자세다. 이때 등을 쭉 펴고 턱을 가볍게 당기며 배를 안으로 당기도록 한다. 시선은 바닥이 아닌 정면에서 15도 위쪽을 보고 팔은 90도 정도 구부리고 움직임을 크게 해 걷는다. 발은 뒤꿈치부터 땅에 닿게 해 발 앞부분으로 미는 듯이 지면을 찬다.
<사진 및 도움말: 우리들병원 척추건강센터>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11/18/200811180267.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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