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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실버관련/지역뉴스

경기도 어르신 정보화 교육의 선두주자 ´은빛둥지´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의 작은 마을회관 건물 2층. 포토샵을 배우기 위해 컴퓨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수강생들은 모두 백발에 주름이 가득한 70~80대 어르신들이지만 손놀림만큼은 아들 딸에 못지않다.

안산시 노인 전문 정보화 교육시설인 “은빛둥지”가 경기도 노인정보화 교육사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은빛둥지는 민간 자율로 운영되는 노인 컴퓨터 배움터이다. 이 교육원의 특징은 수업료 없이 월 1만원의 회비로 운영되며 강사는 대부분 노인 자원봉사자들이다. 안산시 소유의 마을회관 건물 중 한 층(30평)을 무료로 빌려 쓰고 있지만 운영은 회원들 스스로 하고 있다.

은빛둥지에는 포토샵반 외에도 홈페이지반, 엑셀반, 파워포인트반 그리고 초보과정인 ‘한글과 컴퓨터반’과 사진반, 영정사진 만들기를 배우는 ‘영정반’도 있다. 각 반의 수강생은 30명 내외로 거의 모두가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다. 공간이 너무 좁은 데다 강의실이 한 개뿐이기 때문에 강의가 동시에 이루어지지 못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2시간 간격으로 하루 종일 이어진다.

2001년 동사무소에 마련된 인터넷 부스에서 3~4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컴퓨터 교육을 받고 나간 사람은 3700명이 넘는다. 은빛둥지는 안산시의 노인들뿐만 아니라 인천, 수원시와 분당신도시 등지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노인들도 적지 않다.

은빛둥지는 지금까지 각종 IT 경진대회 노인부문에서 우승만 10여차례에 이를 정도로 독보적인 실력을 뽐내고 있다. 또한, 올해 개최된 제2회 서울노인영화제에 은빛둥지가 출품한 8개의 작품 중 6개 작품이 입선되었으며, 80세 조경숙 어르신은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였고, 65세 심설야 어르신은 감독상을 받았으며, 나머지 4개의 작품도 입선하여 영화제에서 초청작으로 상영하게 되었다.

은빛둥지의 70~80대 어르신들은 잊혀진 독립 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독립운동가 염석주선생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는 은빛둥지 어르신들이 전국을 돌며 자료를 수집하고, 국내외에 흩어져 살고 있는 염선생의 직계가족 100명을 찾아내 직접 증언을 들으며 중국 만주 11개 도시를 방문하는 등 2년여에 걸친 노력의 산물이다.

데일리안 2009.09.15 09:15

http://www.dailian.co.kr/area/news/n_view.html?t_name=gg_news&kind=menu1_code&keys=5012&id=43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