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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웰빙정보/의료, 건강, 운동정보

노년에 건강하게 사는 법

우리나라 노인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은 2000년 7.2%를 넘어 ‘고령화사회’에 들어섰고, 2018년에는 14.3%가 되어 ‘고령사회’에 진입하며 2026년에는 20.8%로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노년기 삶의 질이 중요해졌지만 아직 주위에는 고통의 노년기를 보내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 오는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노년에 건강하게 사는 법을 알아보자.


■ 만성질환을 이겨내자

우리나라 질병 사망원인을 분석해보면 암과 폐염을 제외한 나머지 질환들은 대부분 만성질환이다. 뇌혈관 질환, 만성 간질환, 심장병, 동맥경화증, 만성호흡기 질환, 당뇨병 등은 질환이나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만성질환의 발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킴으로써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평소 생활습관을 조절해 질병 발생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

일단 담배를 피운다면 끊어야 한다. 담배는 흡연이 만성호흡기 질환, 동맥경화, 심장병, 뇌혈관질환을 확률을 몇 배 늘릴 뿐 아니라, 백내장, 폐염, 복부대동맥 혈관 류 등의 질환의 확률을 높인다. 또 폐암, 후두암, 방광암, 자궁 경부암, 신장암, 췌장암, 위암, 등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다음은 올바른 식생활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음식이 넘쳐나기 때문에 영양결핍은 거의 사라지고, 과체중과 비만으로 인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늘어났다.

따라서 이제는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이러한 질병들을 예방할 수 있는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건강식이란 우선 곡식을 적당히 섭취하고, 단백질은 고기보다는 생선에서 얻는 것이 좋다. 고기는 기름이 덜한 부위로 일주일에 두 번 이하로 적당량을 먹고,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동맥경화, 당뇨, 심장병 등을 유발한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게 운동이다. 운동은 나이와 건강상태 및 체력에 맞게 해야 한다. 지금까지 연구된 바로는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한번에 삼십 분 이상씩 보통 걷는 속도의 한 배 반 정도 이상의 운동이면 체중의 증가를 막으며, 심근경색, 뇌졸중, 당뇨병 등에 걸릴 위험을 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 퇴행성 질환도 치료할 수 있어요

나이가 들수록 허리, 다리, 엉덩이는 자꾸 저리고 허리는 자연스럽게 구부러진다. 또 관절 주위의 근육과 뼈가 약해져 관절이 뻣뻣하게 굳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 때문에 보행이 어려워진다.

퇴행성관절염은 우리나라 55세 이상 노인의 80%, 75세 이상 노인의 대부분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관절은 아프다고 해서 방치하면 점점 더 기능이 상실된다. 따라서 걷기나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등 꾸준한 운동을 통해 관절 주위의 근육을 단련시켜 관절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운동과 약물요법, 물리치료와 같은 방법으로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없다면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진 경우가 아니라면 관절 내시경술만 해도 괜찮다. 관절 내시경술은 피부에 5mm 미만의 구멍을 내고 초소형 비디오카메라를 장치한 가는 관을 삽입해 실시하는 수술이다. 관절면을 다듬거나 활액막의 과다 증식을 억제하고 관절 내 떠다니는 여러 부유물 등을 씻어낼 수 있다. 정상적인 보행이 어렵고 무릎에 기형이 온 경우에는 연골이 이미 완전히 닳아 없어진 상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경우 특수 금속과 플라스틱 재질로 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치환술을 해야 한다.

걸을 때도 엉덩이가 뒤로 빠지고 허리가 구부러진다면 척추관협착증인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변 뼈나 인대가 노화로 두꺼워지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척추관)가 좁아져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눌리는 신경이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기 때문에 허리통증보다는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끝, 발바닥 등이 저리거나 당기고 힘이 없어진다. 또 허리를 피면 통증이 심해 꼬부랑 할머니 못지않게 자꾸 허리를 구부리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아래쪽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히 다리가 아프다고 생각해 물리치료에 의존해 병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한 다리병으로 생각해 방치할 경우 다리마비나 대소변 장애까지 나타날 수도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상태가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물리치료, 운동처방, 주사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인대강화 주사, FIMS테라피, MBB테라피 등의 주사 요법은 척추 주위 인대와 관절, 근육을 강화해 척추의 안정을 도모하는 방법으로 대표적인 비수술치료법이다. 기력이 없는 노인들도 수술에 대한 부담 없이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할 수 있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일반내과 이영수 교수, 고도일 신경외과 고도일 대표원장, 현대유비스병원 이성호 원장>

파이낸셜뉴스  2008.09.29 14:27

http://www.fnnews.com/view?ra=Sent0901m_View&corp=fnnews&arcid=00000921436937&cDateYear=2008&cDateMonth=09&cDateDay=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