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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하드 먹다 치아 상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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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올라가는 것이 있다. 바로 빙과류의 매출액이다. 평소 아이들 먹을거리에 엄격한 부모들도 더위에 아이들이 힘들어 하면 선뜻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사주곤 한다. 하지만 단단한 얼음알갱이 아이스크림을 먹다보면 자칫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질 수도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8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제품 관련 안전사고는 모두 71건. 그 중 '치아손상'도 10건이나 포함되어 있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유치는 매우 약하고 영구치가 나왔다고 해도 뿌리가 미성숙하다. 따라서 여름철 딱딱한 빙과류에 의해 치아가 깨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 꽁꽁 언 빙과가 불러오는 어린이 치아 파절

아이스크림은 더운 여름철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간식이다. 잠시나마 무더위를 식히는 데 아이스크림만 한 게 드물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은 크림이나 버터에서 얻을 수 있는 유지방과 탈지분유에서 얻는 무지고형분(지방을 뺀 고형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품위생법상 크게 아이스크림류, 빙과류, 아이스크림 분말류 등으로 분류하지만 실제 상품화 되어 유통되는 제품은 아이스크림과 빙과류가 대부분이다.

특히 여름이면 빙과류의 매출이 두드러진다. 우리가 흔히 먹는 죠○바, 스크○바 같은 바 형태의 빙과들과 고드○, 아○스가이 같은 얼음덩어리로 이뤄진 빙과들이다. 이들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유지방이 포함돼 있지 않아 부드러운 맛은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더 시원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빙과류 제품을 잘못 먹다 치아에 손상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8월 발표한 아이스크림 제품관련 안전사고는 ‘이물혼입’이 34건(48%), ‘변질’ 26건(37%)등 총 71건이다. 주목할 것은 이물이나 제품의 강한 강도로 인해 ‘치아’가 손상된 경우가 총 10건(26%)이었다는 점. 그리고 10세 미만의 어린이에게서 나타난 사고가 15건(31%)로 가장 많았다는 사실이다.

냉동고에 오래 보관돼 있어 있다가 막 꺼낸 빙과류는 단단함의 정도가 매우 크다. 일반 가정용 냉동고와 달리 업소용 냉동고는 영하 20도 이하의 온도에서 얼린다. 온도가 낮을수록 빙과는 더욱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실 예로 얼음은 녹는점 부근에서는 모스경도가 1.5정도이지만 영하 40도에서는 자수정과 같은 7이 된다. 이처럼 오랜 시간동안 얼려진 빙과를 부주의하게 깨물어 먹다보면 치아 파절(부서져 버리거나 급격히 모양이 변함)이나 심한 경우 부러질 수도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유치는 매우 약하기 때문의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포장을 뜯자마자 힘껏 베어 물다 이가 부러질 수도 있다. 튜브형 아이스크림제품을 빨아먹다 뚜껑에 치아가 끼어 부러지기도 한다.

◇ 치아 손상 시에는 이렇게

그렇다면 빙과류는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우선 치아가 약한 어린아이들이라면 빙과보다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이는 것이 더 좋다. 만약 빙과를 먹게 된다면 얼음형 제품과 냉동고 맨 아래 위치한 제품을 피한다. 장시간 냉동돼 딱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딱딱한 제품은 조금씩 녹여 먹어야 한다. 또한 뚜껑이 있는 제품은 아이들이 입술이나 치아가 다칠 위험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뿐만 아니라 포장이나 제품 용기, 스틱 등을 물고 장난을 치거나 뛰다 입안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으므로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딱딱한 하드를 먹다가 이가 부러지거나 빠졌을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

하드를 베어물다가 치아에 손상이 왔다면 그 치아는 앞니일 가능성이 크다. 치아의 저작력(씹는 힘)은 치아 위치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데 앞니는 치아중 가장 저작력이 약하고 어금니쪽으로 갈수록 저작력이 강해진다. 때문에 앞니로 단단한 물건을 깨물다보면 치아가 부러지거나 흔들리고, 심하면 통째로 빠지는 경우도 생긴다.

만약 치아가 많이 흔들리지 않고 통증도 경미하며 치아머리 부분만 약간 부러진 경우라면 레진이나 라미네이트 치료로 외관을 회복시킬 수 있다. 치아색깔과 비슷한 레진으로 손상부위를 메워주는 레진치료는 부러진 부위가 작을 때 가능하다. 라미네이트는 얇게 치아를 삭제한 후 얇은 사기판을 붙이는 형태의 치료이며 변색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치아가 많이 부러졌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신경치료가 필요하다. 손상된 신경을 치료한 후 크라운을 씌워 치아를 수복시켜주면 된다. 남아있는 치아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치아 머리부분이 부러졌거나 파절선이 치아뿌리까지 깊게 연결되어 있다면 치아를 살리기가 힘들다. 이런 때는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이다.

만약 치아파절이나 큰 통증은 없이 흔들림만 있다면 치아를 빨리 안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때는 옆 치아를 지지대로 삼아 치과전용 와이어로 흔들리는 치아를 함께 묶어준다. 이렇게 2∼3주간 안정화시키면 치아가 다시 견고해진다.

치아가 통째로 빠진 경우라면 빠진 치아를 빨리 찾아 신속히 치과로 가는 응급처치가 가장 중요하다. 30분 이내에 치과를 가면 빠진 치아를 다시 심어 살릴 수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치아가 마르지 않게 가져가는 것. 생리식염수에 담그는 것이 가장 좋고 식염수를 구하기 어렵다면 우유에 담가 가거나 혀 밑에 넣어가도 괜찮다. 이때 출혈이 있다면 거즈나 솜으로 출혈부위를 눌러주거나 두 손가락으로 2∼3분 정도 눌러줘 지혈시킨다. 치아가 완전히 빠져 나오지 않고 잇몸에 걸려 있을 때는 원래 위치로 밀어 넣고 거즈나 약솜을 이용해 물고 있게 한 뒤 치과에 가는 것이 좋다. 빠진 치아가 흙이 많이 묻었거나 치아 뿌리가 말라버린 경우, 빠진 후 두시간이 넘어 치과에 간 경우에는 현실적으로 치아를 살리기가 어렵다.

빠진 치아를 다시 살리는 것은 흔들리는 치아를 안정화 시킬때의 치료와 같다. 빠진 부위를 생리식염수로 소독한 후 치아를 밀어 넣고 옆 치아와 같이 묶어줘 흔들리지 않게 고정시킨다. 고정 후 2∼3주면 고정 성공여부를 알 수 있고, 만약 성공이라면 안정되는데 2∼3개월 정도 걸린다.

일부 부모들의 경우 아이스크림을 먹다 아이의 유치가 빠진 경우 소홀히 여길 수도 있다. 유치는 어차피 빠질 치아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치가 없어져 씹는 기능이 저하되면 균형 있는 영양섭취가 저해된다. 한창 자랄 나이에 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것. 또 올바른 발음의 습득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말을 배우는 시기에 발음이 부정확해지면 교정이 매우 어렵다. 또 유치가 일찍 뽑히면 주변 치아들이 쏠리면서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좁아진다. 결국 덧니가 생기는 등 치열이 고르지 못할 수 있다.

유치가 충격으로 빠졌으나 재이식 할 수 없는 경우라면 치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본다. 만약 영구치가 1년 정도 후에 나올 예정이라면 ‘간격유지장치’를 해 치열을 쏠림을 막아준다.

영구치가 빠진 경우에도 ‘간격유지장치’로 옆의 치아들이 쓰러지거나 쏠리는 현상을 막아준 다. 추후 턱뼈의 성장이 끝나는 시점인 19세 이후에 임플란트 같은 인공보철물로 빈 공간을 채워 주는 것이 좋다.

◇ 어른들은 아작아작 깨물어 먹는 얼음 위험해

아이들의 경우 딱딱한 빙과류로 인해 치아 파절이 일어난다면 어른들은 얼음을 조심해야 한다. 얼음은 여름철에 특히 많이 먹는 대표적인 먹을거리다.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의 경우 여름 내내 얼음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물론 건강한 치아를 가졌다면 얼음을 몇 번 깨물어 먹었다 해도 큰 무리는 없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저작력(씹는 힘)이 약한 경우, 치아의 법랑질이 손상된 경우에는 단단한 얼음을 깨물어 먹다가 치아에 충격이 가해져 치아 파절이 올 수 있다. 얼음 등 딱딱한 음식을 먹기 위해 씹는 힘이 집중되면 치아가 금이 가거나 깨지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브릿지 등 보철치료를 받았거나 임플란트를 한 치아로는 얼음을 깨물어 먹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얼음이나 차가운 음료를 먹을 때 깜짝 놀랄 정도로 이가 시리다면 법랑질이 마모된 것을 의심해야한다. 법랑질이 온전한 경우에는 치아를 보호하고 있어 자극이 치아 안쪽의 신경으로 쉽게 전달되지 않는다. 법랑질 손상은 그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마모가 심하지 않은 경우 치아 뿌리나 치아의 안층에 불소를 덮어 씌워주는 치료로 해결이 되고,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마모가 심한 경우는 레진충전치료와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 치아파절, 특히 이럴 때 주의해야

치아파절이나 부러짐을 특히 주의해야할 시기가 있다.

일단 유치를 가는 나이대의 어린이다. 보통 아이들은 만 7∼8세경에 아래 앞니부터 유치가 빠지기 시작해 만 11∼12세경이면 모든 유치가 다 빠지고 영구치가 나 성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28개의 영구치열이 완성된다. 이 시기에 있는 자녀들은 하드나 얼음을 와작와작 깨물어먹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줘야한다. 특히 유치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면 곧 빠진다는 신호이므로 이런 유치로 딱딱한 음식을 깨물어먹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영구치가 새로 나왔다 하더라도 아이들의 영구치는 뿌리가 아직 미성숙하므로 조심한다.

임산부와 출산 한 지 6개월 이내의 산모도 조심해야한다. 임신을 하게 되면 잇몸 혈관벽이 얇아지고 잇몸이 말랑말랑해지면서 잘 붓고, 입안도 산성으로 변하게 된다. 여기에 치태나 치석이 잇몸에 끼어 약해진 혈관과 잇몸을 자극하면서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임신시 나타나는 잇몸질환을 임신성 치은염이라고 하는데, 임신과 출산 6개월 이내에는 이런 임신성 치은염의 영향으로 치아의 저작력 또한 약해져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임신했을 때나 출산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았다면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먹도록 식단을 조심해야한다.

충치로 인해 보철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조심해야한다. 크라운이나 브릿지 등의 보철치료를 받은 경우 자연치에 비해 저작력이 약하므로 조심해서 써야한다. 특히 충치가 많이 진행돼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는 치아 내부로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치아가 부서지기 쉽다. 보통 얼음을 깨물어먹을 때 어금니를 쓰기 쉬운데 자신의 어금니가 브릿지나 크라운을 해 넣은 경우라면 얼음을 깨물어먹기보다는 녹여먹는 버릇을 들이도록 한다.

치아파절을 예방하기위해서는 사전에 자신의 치아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우선, 양치질을 할 때 피가 난다거나 잇몸이 유난히 붉다면 잇몸질환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치아점검에 나서야한다. 치주염이 있으면 치아를 지지하는 힘이 약해져 저작력이 약하고 약한 강도에도 치아가 손상되기 쉽다.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 이가 시리거나 깜짝 놀란다면 법랑질이 마모된 경우이므로 이 역시 주의해야한다. 법랑질이 온전한 경우에는 치아를 보호하고 있어 외부의 온도 자극을 치아가 쉽게 느낄 수 없다. 때문에 찬 음식에 놀라는 일이 많다면 자신의 치아가 이미 마모됐음을 인지해야한다.

유치 교환기에 있는 자녀의 경우 자녀의 유치 교환시기를 부모가 미리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유치는 8개의 문치(앞니), 4개의 견치(송곳니), 8개의 소구치(작은 어금니) 순서대로 빠지게 된다. 이런 순서를 알고 있으면 갑작스럽게 치아가 빠지게 되는 일을 미리 예방하기 쉽다.<도움말: 미소드림치과 황성식 원장)

국민일보 쿠키뉴스  2008.08.17 12:34

 http://www.kukinews.com/life/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921003689&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