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안재환의 자살과 3명의 일가족 동반 자살이 화제가 되면서 ‘자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흔히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을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정신질환자들로만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정신질환을 앓지 않았던 사람 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사업실패, 실연, 입시실패 등의 심리적인 충격에 대해 대처하기 어려울 때 자살을 생각하게 되며 충동적으로 이를 행동에 옮기기도 한다.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직접적 계기로는 갑작스런 사회경제적 위치의 상실 혹은 갑작스런 역할이나 지위 변동으로 인한 공황적인 심리상태, 주체할 수 없는 분노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정서적인 면을 중요시하고 벌어진 상황이나 대인관계에 대처함에 있어 정서적 판단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러한 성향은 위기 상황에서도 이성적인 대처보다 정서적인 판단을 하기 쉽게 만들며 사람들은 극단적인 결정을 하거나 충동적으로 행동을 결정하게 된다.
■자살 누구나 할 수 있다
자살에 관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속설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자살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다’, ‘자살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는 사람은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 등이다. 자살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은 평소와는 다른 옷차림이나 행동들을 통해 주위의 관심을 끌고, 무가치감이나 자기책망, 죽음 등에 대해 자주 언급함으로써 자살을 암시한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그 신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간과하거나 무시할 경우 자신에 대한 거부·거절로 느껴 더 적극적으로 자살을 시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또한 한차례 자살미수를 경험했던 사람은 고통과 수치심 때문에 다시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정도 위험천만한 오해이다. 자살기도는 그 의미가 ‘도와달라는 구원요청’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몇 차례의 자살기도 끝에 죽음을 맞는다. 즉 한번의 자살기도로 응어리진 문제가 해결되었으므로 또다시 자살기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은 금물이다. 오히려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들이 가장 유력한 자살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남성 충동적이고 극단적이라 많다
특히 남성의 자살비율이 높다. 일반적으로 자살미수는 여성이 3배가량 많고 자살은 남성이 3배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여성의 경우 음독이나 손목 긋기 등 덜 위험한 방법을 사용하는 반면, 남성들의 경우에는 보다 심각하게 자살을 선택하고 자살방법 또한 투신이나 목매기 등 보다 치명적인 방법을 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성들이 자신을 감정을 표현하고 타인에게 도움을 구하는 일에 익숙하지만, 남성들은 감정표현에 서투른 경우가 많고 ‘그 정도는 참고 이겨내야 한다’는 식의 남성다움에 대한 강박이 작용하다보니 심각한 상태가 될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미수에 그치는 경우 대체로 인간관계나 단기적인 금전손실 등의 이유로 충동적인 분노에 의해 자살을 시도하는 예가 많아 잠시 동안의 충동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주변의 사소한 도움도 큰 힘이 된다. 한편 투신, 목매기, 총기사용 등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살을 택하는 경우는 많은 이들이 만성적인 질환으로 심한 고통에 장기간 시달리거나 심각한 재정 문제에 노출되어 극도의 절망감으로 인해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된다. 이 경우 주위 사람들의 관심은 물론 전문적인 의료기관이나 상담기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
■충동적 자살을 막으려면
충동적인 자살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살만이 문제의 해결책이 아님을 알려주고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가족 간의 불화로 이러한 도움이 어려운 경우라면 친구, 의사 혹은 평소 위기에 처한 사람이 신뢰하는 사람의 조언을 받는 것도 좋다.
특히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우울증의 조기 발견과 가족들의 지지 및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우울증은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등한시하기 쉬운데, 최악의 경우 자살로 이어지는 가장 흔한 원인이 된다.
노인의 경우 만성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평소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경우 자살 욕구를 대신할만한 종교나 취미 활동을 갖고, 평소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에게 도움을 구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절망적인 상태에 빠졌을 때 되도록 신속히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의사나 교사, 종교인, 전문 카운슬러 등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또 ‘자살 핫라인’으로 불리는 생명의 전화(1588-9191)도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마음을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막상 자살하려는 마음을 먹어도 그 순간만 넘기면 금방 평상심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 생명의 전화는 24시간 운영된다.
자살 위험도 높은 요인들
① 45세 이상의 연령
② 알코올 의존
③ 충동적이고 흥분하는 성향
④ 자살미수 전력
⑤ 남자
⑥ 주위의 도움 결여
⑦ 장기간 지속되는 우울증
⑧ 정신과 입원 치료 경력
⑨ 최근의 상실 또는 이별
⑩ 우울증
⑪ 신체적 질병
⑫ 실직 혹은 은퇴
⑬ 독신, 사별 또는 이혼
<도움말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이은 교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과 전덕인 교수>
파이낸셜뉴스 2008.09.08 15:17
http://www.fnnews.com/view?ra=Sent0901m_View&corp=fnnews&arcid=00000921418173&cDateYear=2008&cDateMonth=09&cDateDay=08
흔히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을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정신질환자들로만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정신질환을 앓지 않았던 사람 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사업실패, 실연, 입시실패 등의 심리적인 충격에 대해 대처하기 어려울 때 자살을 생각하게 되며 충동적으로 이를 행동에 옮기기도 한다.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직접적 계기로는 갑작스런 사회경제적 위치의 상실 혹은 갑작스런 역할이나 지위 변동으로 인한 공황적인 심리상태, 주체할 수 없는 분노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정서적인 면을 중요시하고 벌어진 상황이나 대인관계에 대처함에 있어 정서적 판단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러한 성향은 위기 상황에서도 이성적인 대처보다 정서적인 판단을 하기 쉽게 만들며 사람들은 극단적인 결정을 하거나 충동적으로 행동을 결정하게 된다.
■자살 누구나 할 수 있다
자살에 관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속설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자살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다’, ‘자살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는 사람은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 등이다. 자살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은 평소와는 다른 옷차림이나 행동들을 통해 주위의 관심을 끌고, 무가치감이나 자기책망, 죽음 등에 대해 자주 언급함으로써 자살을 암시한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그 신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간과하거나 무시할 경우 자신에 대한 거부·거절로 느껴 더 적극적으로 자살을 시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또한 한차례 자살미수를 경험했던 사람은 고통과 수치심 때문에 다시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정도 위험천만한 오해이다. 자살기도는 그 의미가 ‘도와달라는 구원요청’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몇 차례의 자살기도 끝에 죽음을 맞는다. 즉 한번의 자살기도로 응어리진 문제가 해결되었으므로 또다시 자살기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은 금물이다. 오히려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들이 가장 유력한 자살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남성 충동적이고 극단적이라 많다
특히 남성의 자살비율이 높다. 일반적으로 자살미수는 여성이 3배가량 많고 자살은 남성이 3배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여성의 경우 음독이나 손목 긋기 등 덜 위험한 방법을 사용하는 반면, 남성들의 경우에는 보다 심각하게 자살을 선택하고 자살방법 또한 투신이나 목매기 등 보다 치명적인 방법을 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성들이 자신을 감정을 표현하고 타인에게 도움을 구하는 일에 익숙하지만, 남성들은 감정표현에 서투른 경우가 많고 ‘그 정도는 참고 이겨내야 한다’는 식의 남성다움에 대한 강박이 작용하다보니 심각한 상태가 될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미수에 그치는 경우 대체로 인간관계나 단기적인 금전손실 등의 이유로 충동적인 분노에 의해 자살을 시도하는 예가 많아 잠시 동안의 충동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주변의 사소한 도움도 큰 힘이 된다. 한편 투신, 목매기, 총기사용 등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살을 택하는 경우는 많은 이들이 만성적인 질환으로 심한 고통에 장기간 시달리거나 심각한 재정 문제에 노출되어 극도의 절망감으로 인해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된다. 이 경우 주위 사람들의 관심은 물론 전문적인 의료기관이나 상담기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
■충동적 자살을 막으려면
충동적인 자살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살만이 문제의 해결책이 아님을 알려주고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가족 간의 불화로 이러한 도움이 어려운 경우라면 친구, 의사 혹은 평소 위기에 처한 사람이 신뢰하는 사람의 조언을 받는 것도 좋다.
특히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우울증의 조기 발견과 가족들의 지지 및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우울증은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등한시하기 쉬운데, 최악의 경우 자살로 이어지는 가장 흔한 원인이 된다.
노인의 경우 만성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평소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경우 자살 욕구를 대신할만한 종교나 취미 활동을 갖고, 평소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에게 도움을 구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절망적인 상태에 빠졌을 때 되도록 신속히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의사나 교사, 종교인, 전문 카운슬러 등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또 ‘자살 핫라인’으로 불리는 생명의 전화(1588-9191)도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마음을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막상 자살하려는 마음을 먹어도 그 순간만 넘기면 금방 평상심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 생명의 전화는 24시간 운영된다.
자살 위험도 높은 요인들
① 45세 이상의 연령
② 알코올 의존
③ 충동적이고 흥분하는 성향
④ 자살미수 전력
⑤ 남자
⑥ 주위의 도움 결여
⑦ 장기간 지속되는 우울증
⑧ 정신과 입원 치료 경력
⑨ 최근의 상실 또는 이별
⑩ 우울증
⑪ 신체적 질병
⑫ 실직 혹은 은퇴
⑬ 독신, 사별 또는 이혼
<도움말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이은 교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과 전덕인 교수>
파이낸셜뉴스 2008.09.08 15:17
http://www.fnnews.com/view?ra=Sent0901m_View&corp=fnnews&arcid=00000921418173&cDateYear=2008&cDateMonth=09&cDateDay=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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