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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웰빙정보/의료, 건강, 운동정보

오줌이 전하는 몸 건강 신호


때 아닌 경제 폭탄으로 세상이 흉흉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건강은 잘 챙겨야 한다. 열심히 일해도 모자랄 판에 몸 어딘가가 성치 않아 병원 신세를 져야한다면 경제활동의 효율도 떨어지고, 치료비도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규칙적으로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먹고 수시로 운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의치 않다면 매일보는 소변만이라도 체크하자. 소변은 색과 냄새, 탁한 정도 등으로 몸의 이상여부를 미리 알려준다.

소변은 연한 맥주색의 맑은 액체로 특유의 냄새를 갖고 있다. 배설물이지만 세균이 전혀 없는 무균상태로 일정 농도의 전해질과 근육대사의 최종대사물인 크레아티닌이 검출되는 정도다. 하지만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적혈구나 백혈구, 단백질, 당 등이 검출되며 몸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것이다.
윤하나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소변은 건강상태를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신호등"이라며 "굳이 소변검사를 하지 않고도 색과 냄새, 탁한 정도를 통해 이상징후를 발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소변은 맥주에 약간의 물을 탄 듯한 맑은 황갈색(밀짚색)이다. 하지만 수분 섭취량과 탈수 정도에 따라 거의 무색에 가까운 색부터 진한 호박색까지 다양하게 변한다. 수분 섭취량이 많아 덜 농축될 수록 소변의 색은 옅어지며, 땀을 많이 흘리고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아 탈수가 심할 때는 주황색에 가까운 진한 소변이 배출되기도 한다. 피가 섞여나온 것으로 오해할 정도다.

소변에 피가 섞여나오는 혈뇨는 신장이나 요관, 방광, 요도 등에 출혈이 있으면 일어날 수 있다. 사구체신염이나 신장암, 신우암, 방광암 뿐 아니라 요로결석이나 급성방광염, 전립선비대증일때에도 혈뇨를 경험할 수 있다.

윤 교수는 "악성종양의 경우 통증없이 혈뇨만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결석이나 급성방광염의 경우 옆구리나 하복부, 요도의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며 "혈뇨와 동반되는 통증 여부를 종합하면 혈뇨가 어떤 원인으로 일어나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으로 봐도 알 수 있는 혈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눈에 보이는 소변 색은 정상이지만 현미경 검사에서만 소변에 적혈구가 검출되는 혈뇨도 있다.

윤 교수는 "신장주위 미세혈관 출혈이나 아주작은 결석 결정의 참착, 만성방광염, 간질성방광염 등이 있을때 현미경적 혈뇨가 관찰된다"며 "건강검진에서 현미경적 혈뇨 진단을 받았을 경우 무조건 신장이 안좋거나 나쁜병이 있다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정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교수는 "혈뇨의 많고 적음이 원인질환의 심각성에 비례하는 것은 아닌만큼 섞여나온 피의 양에 크게 좌우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여성의 경우 생리 전후 자연적으로 소변에 혈흔이 섞여나올 수 있는 만큼 이 시기 건강검진 받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피할 수 없다면 방광 내에서 카테터를 이용해 직접 소변을 받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소변색을 붉게하는 약물이나 식품도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 결핵치료제인 '리팜핀'은 오렌지색 소변을, '비트'라는 야채는 분홍빛 소변을 보게하기 때문이다. 비타민이나 진통제를 복용한 후에는 청록색 소변이 나오기도 한다.

소변의 색만큼 맑은 정도도 중요하다. 보통은 맑고 투명하지만 세균에 감염된 소변은 매우 탁하고 역한 냄새가 나며 신기능이 떨어져 이상단백질을 많이 배출한다. 단, 고기나 야채 등 인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거나 질 분비물이 심해 오염되는 경우에도 탁할 수 있다.

흔히 소변에 거품이 많으면 당뇨나 신장기능 이상을 의심한다. 하지만 약간의 거품은 정상적으로 있을 수 있으며,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 거품이 일시적으로 많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소변의 색과 냄새, 탁한 정도만큼 중요한 것이 소변볼 때 동반되는 증상의 유무다. 소변을 자주보는 빈뇨나 잘 참지 못하는 요절박, 통증이나 타는 듯한 느낌, 아랫배의 불쾌감, 오픔소태 등이 동반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윤 교수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다양한 증상들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며 "소변을 잘 살펴 파악할 수 있는 이상신호는 그야말로 신호인 만큼 이상이 발견되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머니투데이  2008.11.01 10:02

http://news.moneytoday.co.kr/view/mtview.php?no=2008102915081045295&ty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