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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실버관련/시니어소식, 정보

우린 이렇게 준비한다



“문을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요즘 시니어들에게 자신의 능력, 사회 기여도 등을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붐이 일고 있다. 막연히 일자리가 생기기를 기다리지 않고 구직자가 원하는 수준에 맞게 자신들의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배움의 길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국내 대기업에서 중간 간부로 일하다 지난 2006년 4월 정년퇴직한 류용택씨(62·서울 영등포구)는 올해 1월부터 서울남부종합고용지원센터로 출근하고 있다. 은퇴 후 노후생활을 유익하게 보내기 위해 착실하게 준비한 덕분이다.

류씨는 정년퇴직 후 취약했던 컴퓨터활용능력을 높이기 위해 직업전문학교 문을 두드렸다. 퇴직 전 회사 업무를 하면서 컴퓨터를 어느 정도 접하긴 했지만 힘든 부분은 부하직원들에게 지시를 하던 그였다. 하지만 재취업을 결심한 그에게 컴퓨터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는 직업전문학교에 다니면서 1시간 먼저 등교해 타자연습에 집중했다. 저녁에도 구청정보문화센터에서 2시간씩 컴퓨터교육수강을 했다. 노력의 결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류씨는 지난 10월 구청PC활용경진대회에 참가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국가공인 정보 관리사 2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류씨는 “젊은 세대 수준에 맞추지 않고서는 일자리 찾기가 매우 힘들다. 젊은이들과 정보격차를 줄이려면 컴퓨터에 능숙해져야 한다”면서 활짝 웃었다.

현재 인천의 한 보육원에서 보육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민금례씨(63·여·인천시 부평구)는 50세가 넘어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고 대학까지 졸업했다. 어린아이들의 보육교사로 근무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은 것 같아 주저하다가 한 어린이 집에 이력서를 냈고 일을 시작하게 됐다. 한 달만 해 보자는 마음에 시작한 일이 벌써 10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민씨는 “나이가 들어도 신념을 갖고 도전한다면 무엇인가 이루며 할 수 있다는 긍지를 갖게 됐다”며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지금 현재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처럼 ‘준비된 노후생활’을 차근차근 마련해 놓은 시니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시니어는 취업 절차, 취업에 대한 두려움 등 재취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과천에 사는 황 모씨(59)는 “무료신문 구인란을 통해 알게 된 회사에서 이력서를 가지고 오라고 해도 걱정부터 앞선다. 서류나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 같은 노후 일자리마련을 위해 주름살이 깊어지는 시니어들을 위해 정부도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노동부의 고용지원센터나 지방자치단체 취업정보센터, 대한노인회의 노인취업알선센터, 고령자 인재은행, 지역시니어클럽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정부와 단체는 취업 상담을 통한 고령자 훈련 정보, 고령자 구인구직 정보, 취업서류 준비 및 면접기술 교육, 취업 알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노동부의 ‘고령자 뉴스타트 프로그램’의 경우 기업 현장 연수를 통해 취업 및 창업 능력을 키워 준다. 50세 이상의 실업자로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 구직등록을 한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노동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 조립 및 생산, 단기 프로젝트 직접 참여, 행사 기획 및 진행 보조, 창업성공업체 현장 실습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현장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참여자에게는 월 20만원의 수당도 지급된다.

보건복지가족부 노인지원과 이상인 과장은 “고령자 취업을 도와주는 정부기관 또는 정부가 지원하는 민간기관을 찾아가면 취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2008.12 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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