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하순부터 제주도를 비롯해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유행성 눈병이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18∼24일간 유행성각결막염의 경우 제주(48.5명), 울산 (22.0명), 전남(21.5명), 경남(20.3) 등에서 전국 평균 10.8명보다 2배 이상 높게 발생했으며, 급성출혈성각결막염도 대구(9.8명), 광주(3.5명), 부산(2.7명) 지역에서 전국 평균 1.3명보다 2배 이상 높게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전국적으로 유행성 눈병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행성 눈병 주의보를 발령했다. 전문가들은 예년보다 유난히 고온다습해진 기후 탓인지 눈병유행시기가 예년보다 2∼3개월 빨라졌다며 눈 위생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눈물 많이 나고 충혈되면 의심
여름철 눈병의 80%이상을 차지하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4∼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약 10일간 발병한다. 눈물, 충혈, 이물감, 눈부심 등이 나타나고 귀 앞쪽과 턱밑에 있는 림프선이 붓기도 한다. 3~4일 후 각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부옇게 혼탁이 일어나면 시력이 심하게 떨어질 수도 있다. 특히 각막혼탁은 대부분 몇 달 이내 저절로 없어지지만 수 년 이상 계속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흔히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는 급성출혈성각결막염은 초기에는 눈에 모래가 들어간 듯 꺼끌꺼끌한 이물감을 느끼다가 보기 흉할 정도로 빨갛게 충혈되면서 통증을 느낀다. 나중에는 눈이 심하게 붓거나 눈물이 많이 흐르고 귀밑의 임파선이 부어 멍울이 만져지기도 한다. 증세가 악화되면 피눈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특히 면역이 약한 어린이들이 감염되기 쉬우며 어른보다 증세가 심해 각막 표면의 세포까지 손상되기도 한다. 잠복기는 1~2일이고 경과기간은 5일로 유행성 각결막염에 비해 회복기간이 짧은 편이다.
조범진 한길안과병원 부원장은 “유행성 눈병은 대부분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므로 단 시간 내 빠르게 퍼져나가는 것이 특징”이라며 “사람들이 몰리는 피서지의 강이나 바다, 수영장 등은 물론 수건, 문손잡이, 컴퓨터 자판기 등의 간접접촉도 눈병을 확산시킨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것은 아니므로 쳐다보는 것만으로 옮지는 않는다.
◆ 증세완화가 최우선
감기와 마찬가지로 눈병도 특효약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눈병에 걸리면 2~3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안과에서 합병증 발생 여부에 대한 진찰을 받고 증세를 완화시키는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유아, 소아, 노인이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심한 각막염이나 2차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치료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어린아이들은 눈물길이 막히는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눈병이 다 나은 뒤에도 눈물이 고이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눈을 식염수나 소금물로 씻는 등 민간치료요법은 눈에 자극을 주게 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가려움이 심하면 하루 2∼3회 정도 찬 수건을 대고 있거나 얼음 마사지를 해주면 효과가 있다. 간혹 안과 의사의 지시를 받지 않고 함부로 아무 약이나 눈에 넣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스테로이드제제가 포함된 안약을 지속적으로 점안할 경우 녹내장까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안과의사의 처방후 안약을 사용하자.
◆ 외출 뒤 씻어야
유행성 눈병은 특별한 치료약이 없으므로 사전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흐르는 물에 20∼30초가량 깨끗하게 씻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다. 또 수영장에서는 소독액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도록 반드시 수경을 착용하고 바다에서도 염분의 농도가 짙으므로 수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땀이나 화장품, 먼지가 눈에 들어가 따가운 경우에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는 것도 삼가자. 이때는 인공누액이나 깨끗한 생리식염수로 가볍게 세척하면 된다.
송상률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충혈, 눈물, 눈곱 등 눈병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안과를 찾아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예방차원에서 안약을 미리 넣는 것은 안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눈질환을 키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감염되면 전염주의
눈병에 일단 걸리면 주위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주의하자. 눈병에 걸리면 수건과 대야를 따로 사용하며, 환자가 쓰던 수건은 꼭 삶아서 빨아야 한다. 문 손잡이 수도꼭지 등은 비눗물로 자주 닦으며, 안약은 반드시 개인전용으로 사용하자.
특히 전염성 눈병에 걸렸을 때 안대를 하는 것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안대를 착용하면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오히려 2차감염이 생길 수 있다. 눈병을 앓는 동안에는 목욕탕, 수영장 등에 가지 말고, 본인의 증세가 다 없어진 후에도 3~4일간은 다른 사람에게 눈병을 옮길 수 있으므로 끝까지 주의해야 한다.
2008-06-10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8061001032127163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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