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수기는 의료기기로 오남용시 발진 등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인식하지 못한 채 정수기로 알고 구입하고 있고 단속을 하지 않는 보건당국과 이를 표기하지 않는 업체 측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온수기란 물을 전기분해방식, 필터방식 등을 통해 pH(수소이온농도) 8.5~10.0까지의 알칼리수를 생성할 수 있는 기구로서 식약청이 의료기기로 허가를 내렸다.
두 아이를 키우는 주부 이모(36)씨는 이온수기가 소화불량과 만성설사에 효과가 알려져 있다는 광고를 접하고 이온수기를 구입했다고 한다.
이씨는 “이온수기를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등이 장기간 과량 섭취한다면 위장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시부모와 함께 사는 주부 김모(42)씨는 “이온수기가 의료기기인지 모르고 구입했다”면서 “버젓이 정수기처럼 판매되고 있는데 정부와 기업은 무엇을 하고 있냐”면서 화를 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이 이번 2009년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정하균 의원은 9일 식품의약품안전청 국감에서 시중에 팔리고 있는 이온수기가 명백한 의료기기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정수기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는 사실을 지적했다.
정하균 의원은 이온수기를 판매 또는 렌탈하는 30개의 사이트 중 14개의 사이트가 이온수기를 판매하면서 의료기기임을 알리지 않고 정수기처럼 판매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이온수기를 판매하면서 이와 같은 사실을 명시하지 않았다.
웅진코웨이의 직영점 웅진케어스에서는 ‘우리집은 웰빙 水 마신다!’, ‘가족건강 이온수로 지키세요! NF필터를 작용해 더욱 맛있어진 냉이온수가 당신만을 위한 건강노하우입니다’로 광고하며 의료기기 의무표시 문구도 없이 판매되고 있었다.
한일정수기, 명품이온수기, 드림워터 등의 업체에서도 의료기기라는 표시를 전혀 찾아볼 수 없이 팔리고 있었다.
이온수기를 정수기처럼 상시 마시는 경우 위장장애 등 문제를 줄 수 있지만 홈페이지 상에는이와 같은 사실을 명시하지 않고 소화불량, 만성설사, 위장내 이상발효, 위산 과다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알칼리수를 노인, 어린이, 환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성인 등도 장기간 오남용한다면 제산제를 먹는 것과 같이 위장에 해를 끼치게 된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했다.
순천향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이온정수기가 암에 효과가 있다거나 혈압에 좋다는 식의 표현은 다 거짓”이라면서 “WHO에 따르면 물의 pH 6.5~8.5는 권장기준인데 이를 훨씬 넘는 이온수기는 위장 내에 자극을 주므로 밸런스에 맞는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일반인들도 오남용을 했을 경우 위염이 발생하고 이 물로 세수를 하면 안구에 자극이 돼 결막염이나 자극성 피부염이 발생한다”면서 “이온수기는 위산과다한 사람이 치료의 목적으로 의사의 진단에 따라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 이온수기를 정수기인줄 알고 구입한다면 판매한 업체뿐만 아니라 단속을 하지 않는 보건당국도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문제점을 인식한 식약청은 뒤늦게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해당광고에 의료기기임을 알리는 문구를 홍보했지만 이러한 사례가 또 발생했다”면서 “이온수기에 의료기기를 명시하지 않고 판매하는 업체는 바로 고발조치 들어가고 이에 대해서 단속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홍보하고 있다고 하지만 업체에서는 의료기기 의무 표시 사항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했고 웅진코웨이의 직영점인 웅진케어스조차 관리가 되지 않고 있었다.
웅진케어스 관계자는 “홈페이지 상에 의료기기를 명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몰랐다”면서 “확인하고 명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웅진케어스는 공식사이트가 아니라 판매원들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직영점”이라면서 “본사에서 조치를 지시하는 권한은 없지만 잘못된 부분은 본사에서 시정하겠다”며 해명했다.
상황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마찬가지였다.
한일정수기 관계자도 “회사사정으로 인해 이온정수기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홈페이지 상에서는 여전히 이온수기가 판매되고 있었다.
명품이온수기 관계자도 “예전의 사이트를 그대로 관리 하다 보니 의료기기로 설명을 못했다”면서 “이러한 사항은 바로 시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2009.10.12 07:41
http://www.mdtoday.co.kr/mdtoday/index.html?no=101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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