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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실버관련/시니어소식, 정보

종로 노인복지센터∼탑골∼종묘공원에 ‘실버 문화벨트’

서울시 내년까지 16억 들여 조성

           ▲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기체조를 배우고 있다.
               <김연수기자>



“1주일에 한두 번 증권사에 나가지. 물론 주식투자도 하지. 요즘 젊은 사람들은 못 따라가지만 증권 등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 많아.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재테크 강좌 같은 것을 하면 좋을 텐데.”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만난 이준호(77·은평구 구산동) 할아버지는 마음만은 30대 못지않다.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 거의 매일 노인복지센터에 나온다.

복지센터 3층 옥상에서 멋진 선글라스를 끼고 배드민턴을 치는 최궐수(74·서대문구 연희1동) 할아버지. 1주일에 5, 6일은 이곳에 나온다. 최 할아버지는 “복지센터에서 디스코도 배우고 노래도 배워. 그런데 이것을 보여줄 때가 없어. 노인 전용 무도장이나 공연장 같은 것 하나 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이제 내년이면 이들 할아버지의 이같은 고민의 상당 부분이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내년까지 종로 일대에 실버 문화벨트를 조성하기 때문이다. 이 문화벨트에는 어르신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비롯, 각종 문제를 의논할 수 있는 상담센터,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 등이 망라된다.

시는 내년까지 종로구 경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허리우드극장∼탑골공원∼종묘공원에 이르는 지역을 ‘실버 문화벨트’로 조성키로 했다.

시는 우선 6월1일 경운동 SK허브프라자 1층에 상담인력 7명을 배치해 어르신들의 성문제를 비롯, 황혼 이혼, 가족갈등, 자녀학대, 우울증, 경제문제 등을 상담해 주는 ‘어르신 상담센터’를 연다. 이 상담센터는 이 지역을 많이 찾는 어르신들을 위해 현장 상담도 하고 전화상담, 온라인 상담을 할 계획이다. 시는 또 현재 운영 중인 허리우드극장의 실버영화관을 중심으로 어르신 문화공간을 마련한다. 실버 노래방, 실버 공연장, 실버 무도장, 시니어 아카데미 등 건전한 어르신 문화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탑골공원과 종묘공원 일대에는 먹을거리, 즐길 거리 중심의 어르신 공간들이 집중 배치된다. 어르신들이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물건과 어르신들이 필요한 상품들을 파는 실버 전용가게, 어르신 전용 실버 찻집, 어르신 전용 호프 등도 활성화된다.

시는 또 ‘실버 문화벨트’가 조성되는 지역의 인도와 도로를 정비해 어르신들이 편하게 오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신면호 서울시 복지국장은 “실버 문화벨트가 만들어지는 종로 탑골공원 일대에는 평일 3000명, 주말 4000~5000명의 어르신들이 찾아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어르신들만이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부족하다”며 “내년까지 16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 지역을 서울 최고의 실버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9-05-22 문화일보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905220107034333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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