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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의 이상신호, 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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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을 가진 사람이 병원을 찾는 것은 ‘요통’이라는 이상신호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통에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요통이 있는가 하면 몇 달에 걸쳐 아팠다가 괜찮았다가 하면서 꾸준히 지속되는 요통도 있다. 이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요통을 급성요통과 만성요통으로 구분하는데 급성과 만성은 원인과 증상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치료방법도 달리 적용해야 한다.

급성요통과 만성요통은 통증이 지속되는 기간으로 분류하는데 보다 정확하게 분류하자면 급성, 아 급성, 만성요통으로 나뉜다. 통증이 지속되는 기간이 6주 이하인 경우를 급성, 6~1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아 급성, 그리고 1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보통이다.

급성요통은 요통이 발생하는 경위도 급작스러워서 물건을 들어 올리다가,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무심코 허리를 틀다가, 또는 높은 곳의 물건을 내리다가 갑자기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담이 들었다고 흔히 표현하는 통증도 급성요통에 포함된다. 급성요통은 통증 뿐 아니라 일시적인 장애도 동반하게 되는데 허리를 삐끗한 상태나 담이든 상태에서 조금만 자세를 바꿔도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대개는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마련이다.

이런 증상 때문에 환자를 몹시 두렵게 하는 종류의 요통이지만 사실 급성요통은 그리 심각한 척추질환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추간판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테가 찢어져 수핵이 터지거나 척추인대의 이상으로 인해 갑자기 요통이 발생하는 사례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급성 요통은 척추 자체가 아니라 허리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평소 허리근육이 약했거나 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근육이 굳어 있다가 사소한 행동에 의해 근육이 손상되거나 뭉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급성요통이 발생했을 때는 허리를 움직이지 말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최선이다. 대개 하루나 이틀 정도 누워 있으면 통증이 가라앉으면서 허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허리근육을 유연하고 튼튼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또는 물리치료를 당분간 받는 것도 상태를 빨리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면 급성요통 환자의 90%는 아무리 늦어도 2개월 이내에 상태가 좋아지게 돼있다. 드물게는 보다 오랜 기간을 요하는 경우도 있는데 6개월이 지나야 좋아지는 경우가 2~3%, 1년 이상이 지나야 좋아지는 경우가 1% 정도로 대부분은 회복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회복을 했더라도 급성요통을 한번 경험했던 사람은 이후 재발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서 환자의 60%는 2년 이내에 재발을 경험하고 3년 이후부터는 재발하는 확률이 감소되는 것으로 보고 돼 있다. 급성요통의 재발 여부는 요통을 경험한 이후 허리근육을 얼마나 유연하고 튼튼하게 관리하는가에 달려있다.

급성요통이, 일상적으로 반복하는 사소한 동작이 갑작스럽게 충격을 가해 허리근육을 다치는 종류라면 만성요통은 허리를 삐끗하거나 하는 특별한 계기 없이 통증이 시작돼 오랫동안 좋아지지 않는 병증이라고 할 수 있다. 급성요통처럼 통증이나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는 않지만 늘 허리가 무겁고 미약한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인데 쉬거나 찜질 할 때는 괜찮은 듯싶다가 허리를 조금만 사용해도 통증이 재발하기 때문에 만성요통환자들은 허리를 쓰는 일에 상당한 공포를 느끼며 살아간다.

만성요통의 원인은 급성요통에 비해 훨씬 다양한데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변화, 척추에 부담을 주는 잘못된 자세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과로, 운동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급성요통을 경험한 환자중 5~10%는 만성요통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허리근육을 단련하지 않아 지속적으로 허리를 약화시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 특정질환이 원인이 되어 만성요통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신장장애, 당뇨병, 산부인과 장애 등 내장기관과 관련된 질환이 요통을 일으키는 경우로 오랫동안 요통이 지속되는데도 척추 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라면 내과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밖에 척추측만증이나 후만증과 같은 척추변형, 척추관 협착증, 척추 분리증과 같은 척추 이상이 만성요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척추 종양, 척추 결핵, 척추골절, 척추의 염증성 질환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따라서 급성요통 환자가 2~3일 동안 안정을 취했는데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질 경우, 만성요통이 한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 허리 뿐 아니라 다리까지 아프거나 열이 나는 경우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척추이상이나 특정 질환이 원인이 아닌 만성요통이라면 요통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운동요법 외에는 없으므로 물리치료 등에 기대지 말고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허리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은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해야 하므로 당장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여러분병원 김정수 원장

스포츠서울  2008.08.08 09:57

http://media.paran.com/snews/newsview.php?dirnews=1964596&year=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