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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닫은 문틈에 갇힌 건강..`밀폐건물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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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중앙집중 냉방을 하는 대다수 건물에서는 창문이 열려있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그런 데 이런 사무실에 오래 있다 보면 왠지 머리가 무겁고 목과 눈이 따끔거리면서 불쾌감이 들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게 된다.

병은 아닌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 없이 컨디션이 나쁜 이런 현상은 도심 속 빌딩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밀폐건물증후군'이다. 흔히 알려져 있는 냉방병이 밀폐건물증후군의 대표적인 예다.

◇ 머리 아프고 현기증, 정신적 피로까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밀폐건물증후군'은 환경요인에 의한 산업병의 일종으로,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장시간 생활함으로써 생기는 여러 증상을 통칭한다.

그 증상은 두통과 눈.코.입 자극, 인후 건조, 피로, 현기증 등으로 나타나며 작업능률을 떨어뜨리고 기억력 감퇴와 정신적 피로를 일으킨다.

특히 요즘처럼 창문을 꼭꼭 닫은 채 에어컨 바람속에서 일하는 사무실이 많은 경우 밀폐건물증후군 현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늘어난다.

증후군의 특징은 사람들이 건물 내로 들어가면 증세가 나타나고 밖으로 나오면 괜찮아지게 되며, 주된 증상은 두통과 점막자극이다. 즉 눈이 따갑다든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 어렵고 코 안이 따가우며 자주 막히는 것 등이다. 목도 따갑거나 아프고, 가슴이 답답한 경우도 있으며, 어지럽고, 메스꺼우며 쉽게 피로해지는 것도 흔히 호소하는 증세라고 한다.

◇ 밀폐된 실내, 환기 제대로 안 되고 산소 부족   현대식 건물은 대부분 중앙환기식으로 돼 있어 창문을 쉽게 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밀폐건물증후군은 이러한 건축구조를 가진 최신건물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밀폐건물증후군이 발생하는 이유는 공기순환이 잘 되지 않아 산소가 부족하고 실내공기가 오염되기 때문이다. 또 실내온도와 습도 등이 인체의 생리기능에 부적합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는 것에는 대표적으로 담배연기가 있을 수 있지만 금연건물의 경우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원인이 수없이 많다. 레지오넬라균이나 곰팡이 등의 세균과 미생물, 휘발성 오염물질,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라돈가스등의 화학물질, 그리고 전자파, 소음 등이 영향을 준다.

또 여성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배 정도 영향을 더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실내의 가스성 화학물질도 원인이 된다. 니코틴, 일산화탄소 외에도 수백 종의 유해물질을 포함하는 담배연기라든가 합판, 가구, 카펫 등에서 발생하는 알데히드(포르말린 등), 그리고 페인트나 접착제, 복사기 등에서 발생하는 유기용제 등이 지적되고 있다.

◇ 철저한 환기, 청결한 환경, 적절한 운동으로 면역력 높여야   밀폐건물증후군은 보통 맑은 공기를 쐬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장기간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간혹 생명을 위협하는 급성질환이나 만성질환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또 사무실뿐 아니라 아파트와 지하철, 자동차안 등 현대인들이 하루 중 80% 이상을 실내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어, 당장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장기적인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밀폐건물증후군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같은 건물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앞서 언급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났을 때 우선 직장환경에 문제가 없는지 의심해보는 게 급선무다.

일단 밀폐건물증후군으로 판정이 되면, 원인이 되는 실내공기를 배출시키는 등 속히 실내 환경을 바꿔줘야 한다.

창문을 통한 규칙적인 환기라든가 중앙식 환기의 강화, 금연구역의 확대 등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30분이나 1시간 간격으로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 주고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 또 실내가 춥게 느껴지면 소매가 있는 가벼운 옷을 걸치고 역시 물을 자주 마시면 좋다.

또 실내 구석구석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를 자주 해야 한다. 잠깐씩이라도 바깥바람을 쐬면서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과 오상용 교수는 "밀폐건물증후군은 오염물에 노출됐을 때만 증세가 나타나고, 오염물질을 없애면 증세는 사라지며 아무런 후유증도 남기지 않는다"면서 "무엇보다 스스로 건강을 챙기려는 노력을 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08.08.07 15:57

http://www.yonhapnews.co.kr/culture/2008/08/07/0911000000AKR2008080715050000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