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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웰빙정보/의료, 건강, 운동정보

파킨슨병, 약물치료 효과 좋아요

완치까진 불가능하지만 초기대응하면 이길수 있어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파킨슨병에 무릎을 꿇은 인물들이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치매)에 이어 가장 흔한 퇴행성 질환 중 하나다. 30~40%가 치매로 발전하기 때문에 치매 전조 증상 정도로 여겨지기 쉽지만 별개 질환이다. 치매가 뇌 표면에 생기는 변화 때문에 나타난다면 파킨슨병은 뇌 깊숙한 곳에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에 의한 것이다.

주요 증상도 치매는 기억력 장애와 방향감각 상실 등이지만 파킨슨병은 손을 떨거나 잘 걷지 못하는 등의 운동장애다.

발병률은 1000명 중 한 명 꼴(전 세계 400만명 이상 추정)로 알려져 있지만 노인성질환인 만큼 연령이 높을수록 빈도도 가파르게 올라간다. 60세부터 발병 위험이 증가해 65세 이상에서는 100명당 1명, 80세 이상에서는 50명 중 1명 정도가 파킨슨병으로 고통을 받는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5만9000여 명이 진료를 받았다. 2002년 3만200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5년 사이에 1.8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이명식 영동 세브란스병원 신경학과장은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파킨슨병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치료의 가장 큰 목적은 환자의 독립적인 생활을 최대한 연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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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점은 파킨슨병은 치매와 달리 약물 치료가 적절히 이뤄지면 95% 이상이 반응한다는 점이다.

이명식 교수는 "파킨슨병 약물 치료는 고혈압보다 더 잘 조절될 수 있다고 본다"며 "너무 늦으면 약물 반응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드레스덴 대학 하이즈 라이크만 의학부 학장도 "유럽에서는 거의 모든 파킨슨병 환자들이 약을 먹을 정도로 일반화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국도 이제 전문센터 등이 필요할 때"라고 피력했다.

두 교수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몇 가지 전조 증상을 나타낸다. 대표적인 것은 냄새를 못 맡는 것. 후각 기능에 관여하는 뇌 부분에 파킨슨병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또래와 함께 걸을 때 혼자 뒤처지는 기분이 들거나 가만히 앉아 있는데 손이 떨리면 파킨슨병을 의심해야 한다. 눈 깜빡임이 줄어들면서 얼굴 표정이 무표정하게 되는 것도 파킨슨병 예후일 수 있다.

치료제는 효과 강도와 지속 시간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종류(레보도파제, 도파민효능제)로 나뉜다.

레보도파는 강력한 효과가 즉시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약효 지속시간이 2시간이다. 반면 도파민효능제는 레보토파보다 효과가 약하고 보통 약 3개월간 꾸준히 약물을 늘려야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파킨슨병 치료제는 하루 중 약 복용으로 인한 단기 부작용(메스꺼움, 현기증 등)과 오랜 기간 복용하면서 나타나는 장기 부작용(운동 이상증)이 존재한다.

레보도파의 단기 부작용은 도파민효능제 보다 작은 편이다. 그러나 5년 안에 90% 환자들에게서 운동 동요 현상이나 이상 운동증과 같은 운동 합병증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운동 동요현상은 약 기운이 떨어지면 다음 약 복용 시간까지 움직일 수 없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이상 운동증은 약의 용량이 혈중 최고치에 도달했을 때, 경련 또는 마치 로봇처럼 춤을 추는 것과 같이 몸이 움직이는 현상이다.

도파민 효능제는 이런 운동 합병증이 나타나는 기간을 레보도파에 비해 크게 늦추는 장점이 있다.

하이즈 라이크만 학장은 "따라서 최근 약물 치료 가이드라인은 도파민 효능제를 먼저 써야 한다는 추세다. 약효가 빠른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면서 "물론 환자의 상태나 연령에 따라 약 선택과 사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매일경제  2008.12 02 15:42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732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