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인체의 기능 저하다.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예방해 주는 면역기능도 당연히 노화와 더불어 떨어진다. 실제 노인은 영유아들처럼 감기에도 잘 걸리고, 감기 후유증으로 폐렴 같은 합병증도 잦다. 바이러스성 폐렴만 해도 영유아기에 많지만 청소년 이후엔 드문 병이 됐다가 노인층에서 다시 많아진다. 폐기능도 떨어져 70세만 돼도 최대 호흡 능력이 청년기의 60%에 불과하다. 따라서 폐렴에 잘 걸리고, 가래 뱉기도 힘들어진다. 게다가 흡연에 의해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에 걸려 있는 등 이미 폐 자체가 병든 노인도 적지 않다. 병든 폐에 다시 감염병이 겹치면 당연히 심각한 상태로 진행한다. 호흡기 질환이 극성인 겨울철을 맞아 폐 건강을 지키는 노인 백신 접종에 대해 알아본다.
◆오늘이라도 접종해야 하는 독감 백신 호흡기 질환이 극성인 겨울엔 인플루엔자가 문제다. 국내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는 12월 말에서 3월 초다. 접종 후 효과를 보려면 2주는 지나야 한다. 따라서 이미 지난달까지 65세 이상 노인은 누구나 접종을 받았어야 한다. 실제 노인들은 9월부터 접종이 권장된다. 만일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오늘이라도 맞아야 한다. 보건소 가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물론 백신을 맞는다고 인플루엔자 감염을 100%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대의대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건강한 청·장년은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뒤 70∼90%가 효과를 보는 반면 65세 이상 노인은 접종 효과가 30∼40%에 불과하다”고 들려준다.
그렇다면 30~40%의 효과를 기대하며 굳이 접종을 받아야 할까?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은 감염 자체를 막지는 못하더라도 감염됐을 경우 약하게 앓는다는 이점이 있다. 오 교수는 “백신 접종을 받은 노인은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 가능성이 50∼60%, 사망률은 80% 정도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65세 이상 노인은, 장기이식을 받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면역기능 저하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폐구균 폐렴 예방을 위한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
단 매년 접종해야 하는 인플루엔자 백신과 달리 폐구균 백신은 5년에 한 번만 접종받으면 된다.
◆호흡기 예방수칙도 지켜야 노인은 백신을 맞더라도 절대적인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 따라서 일반적인 호흡기질환 예방법도 늘 유념해서 지켜야 한다.
일단 추운 겨울철엔 사람 많은 장소와 찬바람 부는 곳엔 가급적 안 가도록 할 것. 운동도 실내 운동이 권장된다. 부득불 외출했다면 귀가한 뒤에 즉시 손을 씻어야 한다. 또 호흡기 섬모운동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 집안에 빨래널기 등으로 적정 습도를 유지하면서 틈틈이 수분 공급도 충분히 해야 한다. 단 천식 환자는 천식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 번식을 줄이기 위해 집안 습도를 50% 이하로 낮추는 게 좋다.
황세희의학전문기자·의사
중앙일보 2008.12 02 23:00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8/12/01/32582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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