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나쁘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는 것도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안경을 쓰는 것을 당당하게 여긴다.
반면 귀가 안 들리는 것은 숨기는데 급급하고, 노화에 의한 난청이 발병하면 인정하지 않고 전문의를 찾지 않는다.
과연 노인성 난청은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병일까.
19일 고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임기정 교수, 소리 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 코모키 이비인후과 이상훈 원장을 통해 노인성 난청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노인성 난청이란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청력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흔히 관절염과 고혈압이 노화가 되면서 흔히 나타나며 그 다음으로 노인성 난청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45세 이상 성인의 4%가 청각 장애를 겪기 시작한다. 65~75세의 성인은 30~35%, 75세 이상은 50% 이상이 난청을 경험하는 만큼 흔한 질환이다.
보통 70세 전후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성 난청에 걸리면 소리는 들리지만 어떤 소리인지 분별하기 어려워진다. 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되묻는 경우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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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성 난청의 발병 원인
노인성 난청은 양쪽 귀에서 비슷하게 진행되며 와우의 청각세포 손상이나 뇌로 올라가는 청신경의 노화로 발병한다.
소리이비인후과 박 원장은 “신경성 난청과 감음성 난청이 각각 50% 정도”라며 “특히 노인성 난청은 신경이 나빠져 더욱 듣기 힘들다”고 밝혔다.
코모키이비인후과 이 원장은 “노인성 난청이 빨리 오느냐를 결정짓는 것은 유전적 요소가 가장 크다”며 “소음에 많이 노출돼도 노인성 난청에 쉽게 노출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청력에 관련된 세포가 들을 수 있는 용량은 정해져 있다. 이에 따라 일정 기준이 이상 소음을 장시간 들으면 노인성 난청을 빨리 일으킨다.
그는 “음악을 크게 듣는 습관은 소음성 난청을 유도하고 소음성 난청은 조기 노인성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인성 난청에 시달린다면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보청기는 환자의 청력 상태에 따라 성능을 조정할 수 있게 돼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전히 보청기에 대한 선입견이 크다.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물건으로 여기거나 귀찮아서 때론 보청기 성능을 의심하며 사용을 꺼린다.
어르신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의 말을 정확히 못 듣는다는 점에 큰 충격을 받고 일부러 노인성 난청을 숨기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노인성 난청에 걸린 것을 알고도 보청기 착용을 꺼리는 이유는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소리이비인후과 박홍준 원장은 “시력이 나빠지면 안경을 쓰고 햇빛을 막으면서 멋있게 보이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처럼 보청기 착용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모키 이비인후과 이상훈 원장은 “청력이 떨어지면 자동차 소리를 못 들어 교통사고나 나거나 대화가 어려워지는 등 등 불편함이 크다”며 “떨어진 청력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보청기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 상태에 따라 성능 조절이 용이해진 디지털 보청기가 많고 보청기 성능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검사하면 노인성 난청 외에 다른 원인으로 생긴 난청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정부도 보청기 지원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난청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의 청력에 맞는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보청기를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
보청기를 처음 착용했다면 본인에게 익숙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1~2시간씩 보청기 소리에 적응해야 한다.
볼륨을 많이 키우거나 줄이지 말고 적당한 소리크기에 먼저 적응하고 이후 보청기를 통해 들리는 자기 소리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이때는 보청기 착용 전과는 약간 다르게 들릴 수 있다.
모임에서는 이야기가 잘 들리는 앞자리에 앉거나 강연자가 자신의 보청기 착용 귀 쪽에 위치하도록 자리를 배치한다. TV나 라디오를 들을 때는 기계와 2~3m 정도 일정한 거리를 둔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대화하는 것도 좋다. 미리 협조를 청하고 천천히 분명하게 이야기 해 달라고 부탁한다.
전화기 사용 시에는 전화기를 너무 밀착시키지 말고 전화기의 위치를 이리저리 돌려보아 소리가 가장 잘 들리는 위치를 찾는다.
아침신문 2009.10.20 08:36 http://www.i-morning.com/news/articleView.html?idxno=9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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