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이면서 기억력 감퇴와 건망증 등 기억력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은 절반 정도가 중증 치매의 전단계에 해당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세란병원 신경과 채승희 박사팀은 기억력 이상 증세로 병원을 찾은 50대 이상 202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장애와 치매 진행 여부를 알 수 있는 신경인지기능검사(SNSB)를 한 결과 47.5%(96명)가 중증 치매 전단계로 진단됐다고 19일 밝혔다.
반면 정상적인 인지기능을 가진 경우는 전체의 11.3%인 23명에 불과했다.
조사결과 정상적인 노화와 알츠하이머 치매의 중간상태로 기억력이 일부 비정상적으로 감소한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20명(9.9%), 기억력에 문제가 생겨 가끔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 문제가 발생하는 초기 치매 환자가 76명(37.6%)으로 각각 분류됐다.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자신이나 배우자 이름도 잊을 정도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중증의 치매 단계 환자는 71명(35.1%) 이었다.
또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같은 노인성 질환으로 기억력 이상이나 언어능력 저하 등 치매와 유사한 소견을 보인 경우는 12명(5.9%)으로 집계됐다.
중증 치매 전단계로 분류된 경도인지장애와 초기치매 증상 환자 96명은 현재로서는 경미한 기억력 이상 증상이나 건망증 등을 겪고 있지만 이를 방치하면 중증 치매로 발전 할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채 박사는 "이번 조사결과를 볼 때 잦은 건망증과 기억력 감퇴 등을 가진 환자 2명 중 한 명은 치매로 가는 진입로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아직은 명확한 치매 단계에 접어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조기에 약물치료를 한다면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96명의 치매 전단계 환자 중 59명(61.5%)이 우울증 증상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치매의 한가지 증상 또는 합병증으로 우울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치매와 우울증은 흔히 공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문제는 노년기 우울증이 치매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이다.
특히 우울증 증상은 인지기능 장애와 동반돼 치매의 진행을 더욱 악화 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조기에 우울증을 적절히 치료해 줘야만 치매 예방 뿐 아니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의료진은 강조했다.
채 박사는 "중증 치매 전단계 환자들의 경우 콜린분해효소 억제제나 은행엑기스제 같은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고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또한 비타민E나 호르몬 요법 등도 일부 효과를 인정받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08.09.19 17:10
http://www.yonhapnews.co.kr/culture/2008/09/19/0911000000AKR200809191734000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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