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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웰빙정보/노인성질환

고령자·고혈압 환자 대동맥류 조심을


뱃속 맥박소리·쉰목소리·어지러움증 느낄땐 검진 필요
동맥경화가 주요 원인… 염분 섭취 줄이고 운동 늘여야

김모(70)씨는 최근 초음파 검사에서 복부 대동맥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복부대동맥류’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심장내과 전문의에게 스텐트(금속 그물망)를 이용한 시술을 받아 완쾌했다. 평소 김씨는 뱃속에서 맥박이 뛰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런 맥박이 자신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동맥류는 복부뿐 아니라 흉부 등 대동맥이 지나는 우리 몸 어디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파열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최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 질환으로 시술을 받아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대동맥류의 90% 이상이 복부대동맥류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와 가슴 부위의 흉부대동맥을 지나 복부로 내려오는데, 이를 합쳐서 ‘흉복부대동맥’이라 부르며, 횡격막을 기준으로 위쪽 대동맥에 생기면 흉부대동맥류, 횡격막 아래의 대동맥에 생기는 때를 복부대동맥류라고 한다. 이 가운데 복부대동맥류가 대동맥류의 90%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대동맥류는 건강검진이나 신체검사에서 복부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다 우연히 발견된다. 대동맥류가 매우 크면 환자가 박동하는 혈관을 만질 수 있기에 자신이 진단하는 일도 많다. 특히 마른 사람은 배꼽 주위에서 팔딱팔딱 뛰는 혈관이 만져지기도 한다.

대동맥류가 있는 사람들은 동맥류 자체가 대동맥 주위의 신경이나 혈관, 인접한 장기를 눌러 이로 인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흉부대동맥류는 식도를 눌러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거나 목소리를 지배하는 신경을 눌러 쉰 목소리를 내게 하기도 한다. 기관지나 기도를 눌러 환자가 호흡 곤란이나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내기도 한다. 대동맥류가 파열할 만큼 혈관이 팽창되었을 때에는 심한 통증을 복부나 허리 부위에서 느끼며 파열 직후엔 허약감, 어지러움 등이 동반된다.

발생 위치와 관계없이 시간이 지나면 대동맥류는 점점 커져 결국에는 파열하는데 일단 대동맥이 파열하면 일시에 엄청난 양의 혈액이 대동맥 밖으로 흘러나와 쇼크 상태에 빠지면서 생명이 위험하다. 정상인의 대동맥 지름은 3㎝ 정도인데 지름이 6㎝를 넘어가면 1년 내에 50%가 파열되며 일단 증상이 생기면 파열까지는 2년 정도 걸린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동맥경화가 주된 원인으로, 스텐트 삽입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동맥경화가 있으면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해 대동맥 벽을 약화시킨다. 고령이거나 고혈압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대동맥류의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 심장질환도 주요 위험인자다. 젊은 사람은 사고로 인한 외부충격으로 대동맥류가 생기는 때도 있다. 남녀의 큰 차이는 없지만, 뇌동맥류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상관관계가 있어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복부대동맥류가 의심되면 복부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으로 대동맥류의 범위를 진단할 수 있다. 동맥류가 매우 크면 단순흉부 X-선 촬영으로 이상이 발견된다.

대동맥이 팽창 중이어서 파열 가능성이 보이거나, 크기가 5㎝ 이상인 때에는 수술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수술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스텐트 삽입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스텐트 삽입술은 전신마취나 복부 절개 없이 사타구니 대퇴동맥을 통해 쉽고 간단하게 시술할 수 있다. 시간도 일반 수술에 비해 짧아서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예방하려면 염분 섭취를 줄이고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실제로 평소 먹던 염분량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 수축기 혈압을 약 5㎜Hg, 이완기 혈압을 3㎜Hg가량 낮출 수 있다. 혈압이 높아지면 대동맥류가 커지는 것을 가속화시키고, 파열을 일으킬 수 있다.

지방 섭취도 줄여야 한다. 저지방식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체중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대동맥 혈관의 손상을 줄이기 때문이다. 특히 운동은 좋은 콜레스테롤의 생성을 촉진하고 지방소비량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평소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포함해 하루에 40∼60분의 운동이 이상적이다. 부득이하면 하루 최소한 20분 이상은 의식적으로 운동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근력운동보다는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세계일보  2008.11.09 17:55

http://www.segye.com/Articles/NEWS/CULTURE/Article.asp?aid=20081109001615&subctg1=&subctg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