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을 앞둔 강모씨(63)는 2개월 전부터 소화가 안 되고 허리가 아파왔다. 그 때마다 진통제와 소화제로 버텼다. 잠자리에서는 허리가 끊어질듯 한 통증이 몰려왔다.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덜해 그나마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가까운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콩팥에 염증이 있는 것 외에는 다른 증상이 없다고 했다.
췌장암의 주요 원인
1. 만성 췌장염, 가족력, 흡연
2. 황달이 있는 환자.
3. 최근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 소가 10% 이상 있는 경우.
4. 설명이 되지 않는 상 복부 또는 등 의 통증
5. 가족력없이 갑자기 발생한 당뇨병
6. 특발성 췌장염의 반복적인 발생.
진행 빠르고 사망률 높아 노인들에겐 공포의 대상
수술 어렵고 합병증 많아 금연·식생활 개선 최선책
그러나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최근 들어 특별한 운동이나 다이어트도 하지 않았는데 체중이 2개월 만에 10㎏이나 줄었다. 또 다시 찾은 종합병원에서 마침내 2.5cm 크기의 췌장 종양을 발견했다.
췌장절제술을 시행했고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강씨는 금연과 적당한 운동으로 현재 건강한 삶을 즐기고 있다.
초음파로도 찾기 힘든 복병
강씨는 많은 췌장암 환자들이 겪는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 심한 허리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해 옆으로 누워 몸을 구부리면 통증이 줄어들었다.
췌장암의 대표적 증세라 할 수 있다. 처음 찾은 병원에서 질환을 쉽게 찾아내지 못한 것도 그렇다.
췌장암은 초음파로도 잘 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특히 뚱뚱한 남성의 경우 복부의 가스나 지방에 가려 암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복부 CT를 찍어 봐야 알 수 있다.
사실 허리가 아프거나 체중이 빠진다는 증상으로 제일 먼저 췌장암을 의심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50세 넘어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지속되는 복통(혹은 허리통증)과 황달이 생기는 경우엔 한 번쯤 의심을 해 봐야 한다. 특히 환자의 80%에서 황달이 나타난다.
원인과 예후는?
췌장암은 노인들 사이에는 공포의 대상이다. '걸리면 죽는다', '엄청나게 아프다'고 알려져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간담도췌장외과 신동훈 교수는 "췌장암은 다른 암과 달리 예리한 통증이 심하게 있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불과 몇 개월 내에 다른 장기로 암 세포가 번지는 무서운 병"이라고 설명했다.
췌장은 길이 18∼20㎝, 무게가 약 80g에 불과하지만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장기다. 음식물의 소화·흡수를 돕는 효소를 분비하고 인슐린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이 있다. 췌장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당뇨병이 생기기도 한다.
췌장암은 진행이 매우 빠르고, 진단받은 환자의 95%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은 조기 진단이 쉽지 않고 환자의 대부분이 말기에 병원을 찾게 된다.
최근 췌장암의 생존율 분석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5년 생존율이 약 14% 정도로 다른 장기의 암에 비해 매우 낮다. 이유는 췌장암은 일반적인 검사로는 진단하기 어렵고 발견이 될 시점에 이미 다른 장기나 임파선으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췌장은 위와 십이지장 소장 비장 등에 둘러싸여 있어 암을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또 중요 장기와 혈관이 인접해 있는 해부학적 특징 때문에 전이도 매우 빠르다. 췌장암은 수술을 통해 절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지만 다른 장기에 싸여 있어 수술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어떤 치료 받나
췌장암의 치료는 크게 3가지로 이루어지는데 외과적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이다. 췌장암 치료법 중 완치 가능한 방법은 수술을 통한 절제술이 유일하다. 수술적 절제는 암 세포가 췌장의 머리쪽에 위치하면 췌장과 십이지장 절제술을 해야 하며, 몸통이나 꼬리 쪽에 위치하면 췌장절제술로 종양의 제거가 가능하다.
췌장의 해부학적 위치와 외분비 기능 등으로 인해 장기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수술이다. 수술 합병증도 많이 발생하는 수술 중의 하나이다.
췌장암은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잘 듣지 않는 암 중의 하나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항암제와 표적치료제들이 잇달아 개발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방사선 치료도 기존의 부작용을 현저히 줄이고 효과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되고 있다.
지방 섭취 줄여야
종양의 진행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3가지 치료법을 적절히 조합한다. 수술+방사선요법+항암치료, 방사선+항암치료 등으로 조합이 가능한데 이를 집합적 치료라고 한다.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뚜렷한 예방수칙은 알려진 게 별로 없다. 다만 췌장암과 가장 밀접한 인과성을 보이는 담배를 멀리하는 것이 기본이고 술과 지방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한 식생활 개선과 적당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췌장암 예방법
① 금연 필수
② 지방 섭취 최소화
③ 과일·채소 등 중심 식생활 개선
④ 주기적인 운동
도움말=고신대복음병원 간담도췌장외과 신동훈 교수
부산일보 2009.09.04 09:42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ubSectionId=1010070000&newsId=20090903000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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