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로 전국 마트, 약국에서 체온계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신종플루 진단기준에 따르면, 체온이 37.8도 이상 2~3일간 지속되면 감염 의심 환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체온계는 삼각형 모양의 캡을 씌운 전자식 고막 체온계. 한 대형마트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보름간 고막 체온계 매출은 7월 26일부터 8월 8일 사이의 매출액과 비교해 총 7.3배나 증가했다. 고막 체온계의 가장 큰 장점은 1~3초 만에 측정이 가능하고, 수은 체온계처럼 깨질 위험성이 없다는 것. 고막체온계가 8~9만원 선이며, 수은 체온계는 3~4만원 선이다.
전문가들은 일반인이 체온을 측정할 때는 비싸고 간편한 고막 체온계보다는 수은 체온계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김윤경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고막 체온계는 사용법이 간단하긴 하지만, 제대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특히 귀를 잡아당기지 않은 채 체온계를 귀 안에 집어넣거나, 체온계를 귀 안쪽까지 깊숙이 집어넣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하면 열이 있을 때에도 체온이 정상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귀에 귀지가 있거나 염증이 있을 때에도 정확한 측정이 힘들다.
김 교수는 “일반인들에게는 고막 체온계보다 훨씬 저렴한 수은 체온계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수은 체온계로 체온을 잴 때에는 구강보다는 겨드랑이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며, 최소 3분 동안은 온도계를 물거나 끼고 있어야 한다”며, “한번 측정 후 37.8도가 넘었다고 바로 병원에 갈 것이 아니라, 10~20분 후 수은계를 아래로 잘 털어 35.3도 이하로 낮춘 다음 반대 방향에서 다시 한번 측정해 봤을 때에도 발열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그때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고막 체온계를 처음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한쪽 귀에서 측정한 뒤 곧바로 반대쪽 귀에서 측정했을 때 양쪽의 온도가 같은지 여부를 통해 자신의 측정법이 올바른지 확인해야 한다.
2009.09.03 09:31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9/03/20090903004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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