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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실버관련/기타

낙뢰의 계절… 지표 뜨겁고 대기 불안한 6∼8월 집중 발생



《낙뢰 사고가 많은 계절이다. 안전하게 피하는 방법을 알아두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현충일 연휴의 마지막 날인 8일 오후에는 충북 단양군 가곡면 소백산 비로봉 정상에서 등산객 2명이 다쳤다.
낙뢰로 인한 올해 첫 인적 피해였다. 지난해 낙뢰는 6∼8월에 집중적으로 생겼다.》

낮은 지대나 차량 - 건물 내부로 대피해야

▽여름철에 등산객 피해 많아
기상청에 따르면 8월에 가장 많은 69만여 건이 발생했다. 다음은 7월과 6월로 각각 30만여 건과 16만여 건이었다.

기상청 이종호 대변인은 “6∼8월 지면이 뜨거워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므로 낙뢰를 만드는 소나기구름(적란운)의 90% 이상이 이 시기에 집중돼 낙뢰가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소방방재청 집계 결과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낙뢰사고로 12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모두 6∼8월에 일어났다.

2006년 6월 경기 광주에서는 우산을 쓰고 있던 골퍼가 낙뢰로 다쳤다. 같은 달 30일에는 제주시 애월읍 근처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고 나오던 해녀들이 낙뢰에 맞아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낙뢰 사고는 등산객에게 가장 많다. 최근 3년간 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지난해 7월 29일에는 하루에만 북한산과 수락산, 도봉산에 오른 등산객 5명이 낙뢰에 맞아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낙뢰를 피하는 방법
어디에 낙뢰가 떨어질지 예측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다만 지면의 높은 물체에 낙뢰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낙뢰가 발생하면 웅덩이처럼 주변보다 낮은 지대로 대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상청 유철환(레이더기상학) 박사는 “지난해 7월 29일 사고를 당한 등산객 대부분은 주변 지형지물보다 높은 곳에 있다가 낙뢰에 감전됐다”고 말했다.

낙뢰가 생길 때 전류가 통하는 물건을 높이 치켜드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 자신의 키보다 높은 우산이나 골프채는 순간적으로 낙뢰를 부르는 피뢰침이나 마찬가지.

등산 동호인을 대상으로 산악기상에 대해 강의해 온 최승권 전 대구등산아카데미 총동창회장은 “가장 위험한 등산 습관이 배낭에 등산용 스틱을 키보다 높게 꽂아 놓고 산을 오르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낙뢰 예보가 있으면 등산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불가피하게 등산을 하면 돌출된 능선이 아니라 낮은 지대의 숲길로 돌아가거나 낙뢰가 보일 때 한동안 대피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나기구름 보이면 위험신호
일반적으로 낙뢰가 발생하면 다음 낙뢰가 떨어질 때까지 1분가량 걸린다.

이 때문에 등산을 하다가 낙뢰를 보면 속이 깊은 동굴이나 비가 들이치지 않는 큰 바위 밑 널찍한 공간, 차량이나 건물 내부로 피해야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승용차나 버스, 열차, 콘크리트 건물 내부는 낙뢰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다만 건물 안에서도 전자제품의 플러그를 뽑아 두는 것이 좋고 전화선이나 안테나, 전선으로부터 1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낙뢰는 자연현상을 통해 미리 감지할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소나기구름이 자신의 머리 위에 있다면 일단 위험신호로 봐야 한다.

또 천둥이 치거나 후텁지근한 날씨에 이상하리만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면 낙뢰를 의심해 볼 만하다.

난데없이 싸라기눈이 줄기차게 내린다거나 맞으면 아플 정도의 소나기가 퍼붓는 것도 낙뢰 징후 중 하나. 대피할 때는 특히 천둥소리에 유념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낙뢰를 본 뒤 30초가 안 돼 천둥소리가 들리면 낙뢰가 다시 발생한다는 징후이다. 마지막 천둥소리를 들은 뒤 30분 동안은 실내에 머물러야 안전하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2008-06-11 08:35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6110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