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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실버관련/기타

부동산 중개수수료, 아직도 현찰로 내세요?

경기도 성남에 사는 고민주(42) 씨는 요즘 틈만 나면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 접속해 아파트 매물을 찾는다.

원래 집을 구하자고 작정하면 대부분은 맘에 두고 있는 장소를 먼저 찍고 인근 중개업소를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기 마련이다. 하지만 고씨가 이렇게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 열심히 들락거리는 데는 이유가 사실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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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수수료 때문이다. 고씨는 "카드사와 제휴된 부동산 중개 사이트를 이용하면 중개수수료를 30%나 할인 받을 수 있는데 요즘같이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고물가 시대에 어떻게 그런 혜택을 놓치겠냐"는 것.

3억원대 매물을 찾고 있는 고씨가 일반 부동산중개업소를 이용해 집을 구매할 경우 부동산 중개수수료는 법정 수수료인 0.4%가 적용돼 12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중개 사이트를 이용하면 여기서 30%나 할인을 받아 무려 36만원이나 아낄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연말에는 소득공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으니 1석2조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카드회사들이 '부동산 중개 대전(大戰)'에 뛰어들며 카드 가맹점의 불모지였던 부동산 혜택이 쑥쑥 커지고 있다. 카드 서비스의 범위가 넓어진 만큼 카드사나 고객 양측이 모두 혜택을 볼 수 있어 환영받는 분위기다.

중개수수료도 카드 결제로 30%까지 할인

부동산 거래에서 신용카드를 꺼내는 것은 지금까지 금기시 돼왔다. 현금 사용이 당연시됐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쓸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간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카드사 가맹률은 자영업자 가운데 가장 낮은 것도 카드사용을 못하는 요인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한국의 부동산 중개수수료 시장 규모가 무려 연 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방치돼 있던 이 시장에 카드사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말 그대로 '블루오션'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카드사들이 이러한 부동산 중개 서비스를 처음 내놓은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부동산 중개 서비스'는 이러한 부동산 혜택의 성공적인 시도로 꼽힌다.

현대카드의 이 서비스는 매매가 대비 최고 0.9%인 법정 수수료가 고스란히 카드로 결제되어 카드의 포인트 적립은 물론 연말정산 시 혜택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M카드로 결제하면 10%의 중개 서비스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용금액의 2%가 M포인트로 쌓이는 서비스가 덤으로 붙는다.

또한 현대카드 홈페이지에서 부동산 중개 서비스를 신청하면 제휴업체인 '부동산플래너’의 전문 중개인이 방문 상담해 물건을 골라주고 원하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플래너와 함께 소재지로 답사를 나가 최종 계약까지 도와준다.

서울 구로동의 66㎡의 아파트를 현대카드를 통해 3월 초 구입한 김모(35) 씨는 카드 서비스를 이용해 별로 발품도 팔지 않고 좋은 집을 구해 만족하고 있다. 당시 시세보다 1000만원이 싸게 나온 급매물을 1억8000만원에 계약한데다 불과 3개월새 집값이 3000만원이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렇게 미래 가치가 있는 물건을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추천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6월 현재 총 900여개의 제휴 부동산과 30명의 전문 플래너가 부동산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 평균 50여건의 문의 전화가 접수되고 있으며 실제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는 매월 5~10건 수준이다. 올 상반기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던 상황을 감안하면 꽤 쏠쏠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신한카드도 지난달 부동산 중개법인 ‘플래너뱅크’와 손잡고 부동산 중개 관련 토탈 서비스에 나섰다. 부동산 매매 중개에서 법무, 세무 등 1대 1 맞춤 서비스를 해준다.

특히 중개 수수료를 신한카드로 결제하면 무려 30%나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끈다. 일시불 결제 금액이 부담되면 최장 6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특히 신한카드 부동산 포털 서비스에서는 2000여개 중개업소에서 올라온 매물을 검색할 수도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 고객에게는 믿을 수 있는 중개 서비스와 수수료 할인 혜택이 있고 부동산 제휴업체에게는 고객 수 증가라는 면이 있어 모두가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검증 거친 중개업소 '신뢰도' 향상

삼성카드는 부동산 프랜차이즈업체 ‘부동산써브’와 제휴했다. 이 곳을 이용한 부동산 중개 서비스에 대해 최고 50만원까지를 일정 기간(최장 60개월) 동안 카드적립 포인트나 돈으로 나눠 갚을 수 있는 '세이브 서비스' 혜택을 주고 있다.

9월께는 보다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부동산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부동산 중개 서비스의 핵심은 매매 물건에 대한 신뢰인 만큼 금융기관의 공신력을 더한 검증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카드는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스피드뱅크'에서 부동산 중개 수수료 1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카드 신규고객에게는 부동산 중개 수수료 10% 할인 쿠폰이 카드와 함께 나가고 기존 고객일 경우 우리카드 사이트의 쿠폰몰에서 출력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리카드는 '스피드뱅크'의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들을 위한 제휴카드도 만들어 부동산 담보대출 대출소개 수수료의 0.3% 우대서비스를 제공하고가맹점 연회비를 1만5000∼4만원 할인해 주고 있다.

머니투데이 2008/06/14 12:12

http://news.moneytoday.co.kr/view/mtview.php?no=2008060501494553028&ty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