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걸을 때 휴대전화하면 잘 넘어져

60세 이상 노인이 휴대전화를 받으며 길을 걷게 되면 젊은 사람들보다 교통사고나 넘어질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대 아트 크래머 교수팀은 연구 참여자 한 그룹에는 휴대폰으로 다른 사람과 통화를 하면서, 다른 한 그룹에는 음악을 들으면서 실제 길을 건너도록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걷는 보행자와 걷는 속도와 사고 위험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했다. 연구진은 휴대폰 통화를 하는 사람에게 전화기를 손으로 들지 않도록 ‘핸즈프리’를 착용하게 했다.

그 결과 휴대폰 통화를 하는 사람은 핸즈프리에 입을 갖다 댄 상태에서 대화만 할 뿐인데도 길을 건너는 데 통화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 25% 정도 더 긴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잡한 상황에서 차를 피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걷는 사람은 30초면 충분히 길을 건너지만 통화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관찰되기도 했다. 반면 음악을 들으며 걷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과 비슷한 속도로 길을 걷고 사고 위험도 크게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 연구진은 60세 이상 노인이 휴대폰 통화를 하면서 걸을 때 사고 위험이 더 크며 심지어 걷다가 넘어지는 사람도 많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크라머 교수는 “노인에게 휴대폰을 받으며 길을 걷다가 일어나는 교통사고는 젊은 사람들보다 15% 정도 많고 낙상은 이보다 더 자주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걷기와 통화 등 두 가지 일을 한 순간에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노인에게 특히 더 불안정한 행동이다.

크라머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걷는 게 정말 아무것도 아닌,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교차로 같이 장애물이 많은 환경에서 걷는 것은 그리 쉬운 활동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사고분석과 예방(Accident Analysis and Prevention)’ 저널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18일 보도했다.

  2009.11.19 10:51

http://www.kormedi.com/news/article/1191640_289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