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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환자 60퍼센트는 60대이상 고령자


대표적 서구형 암인 대장암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환자들의 발병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국가 차원의 예방대책이 시급하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국립암센터을 비롯,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서울·경기지역 6개 병원에서 1999년∼2008년까지 10년 간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3만1924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9년 1923명이었던 대장암 수술 환자수가 2008년 4791명으로 2.5배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40대 이하의 젊은 대장암 환자가 전체 연령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8년 16.7%로 10년 전 22.1%보다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의 대장암 환자 비율은 48.4%에서 60.0%로 크게 증가해 대장암의 고령화 추세를 확연히 보여줬다.

대한대장항문학회 김남규 이사장(연세대의대 외과 교수)은 “노인 인구 증가로 인해 대장암 환자 비율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고령사회로 접어드는 2020년경에는 ‘노인 대장암 쓰나미’가 밀려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김 이사장은 “인구의 고령화로 대장암 환자의 발생 및 사망이 더욱 증가할 것에 대비한 국가 차원의 예방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고령사회에 이미 진입해 있는 영국의 경우 60세 이상이 전체 대장암 환자의 82.7%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는 국내 대장암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희망적인 메시지도 있었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1기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은 비율이 10년 전 전체 병기 중 13%를 차지했지만 2008년에는 23%로 두 배 가까이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수술없이 대장내시경만으로도 치료하는 조기 대장암의 환자를 포함한다면 대장암으로 초기에 치료받는 환자의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학회는 분석했다.

현재 국내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64.8%로, 미국(64.4%), 일본(65.2%)과 동등한 수준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유창식 섭외홍보위원장(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는 “대장의 점막세포는 10여년동안 용종(폴립)을 거쳐 암으로 자란다”며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40대부터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대장앎, 바로 알면 이길 수 있습니다’는 슬로건 아래 10월 19일을 ‘대장앎의 날’로 정하고 전국 51개 병원에서 대장암 무료 건강강좌와 상담을 진행한다.

파이낸셜뉴스  2009.10.08 05:40

http://www.fnnews.com/view?ra=Sent0701m_View&corp=fnnews&arcid=091007224047&cDateYear=2009&cDateMonth=10&cDateDay=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