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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실버관련/지역뉴스

분당선 연장 수원구간 개통시기 또 늦어지나


6공구 붕괴 60여일째… 사고원인 규명 진행중, 공사중단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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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올해 말 개통예정이던 수원~오리 분당선 연장(18.2km) 사업이 빨라야 2012년 말쯤 돼야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2천억원 이상의 예산을 쏟아부어도 모자랄 판이지만, 최근 도심 지하를 관통하는 6공구(수원시청~수원역 구간 2.311km) 일부 구간이 붕괴사고로 공사가 66일째(28일 현재) 중단된 상태다.

현재 붕괴사고의 원인을 놓고 설계사 쪽과 사고원인 및 대책 분석을 맡은 용역업체 간 엇갈린 주장 탓에 공사중단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더는 개통시기가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지역민들의 우려가 큰 가운데 시민들의 안전과도 결부된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6공구 붕괴, 기둥받침대 등 안전장치소홀이 원인

현재 오리~수원 복선전철 사업은 전체 2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1천460억원(도·시 부담 포함)이 투입됐다.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천947억원이 투입됐지만, 총사업비 1조5천279억원의 20% 수준에 머무는 셈이다.

수원구간 10차선 대로 구간인 3(31.7%)·4(38%)공구는 도로여건이 좋아 공정률이 높은 반면 도심구간을 관통하는 5(21%)·6(14.2%)공구는 환기구를 뚫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공정률이 높지 않은 편이다.

특히 6공구(수원시청~수원역 구간 2.311㎞) 일부 공사장은 지난 5월 23일 발생한 붕괴사고로 공사가 66일째 중단된 상태다.

사고 당일 오전 10시께 팔달구 인계동 매교사거리 인근 26번 환기구(깊이 23m 굴착 예정) 공사현장에서 시멘트 기둥이 무너지면서 태국인 근로자 S(41)씨가 무너져 내린 기둥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날 사고는 7m 깊이의 지하 터널의 내벽이 붕괴 되지 않도록 CIP(나무판을 연결해 흙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 작업)작업을 하면서 토압을 이기지 못한 콘크리트 기둥이 한순간 무너져 내려 일어났다.

경찰조사 결과, CIP 과정에서 붕괴 사태에 대비한 기둥 받침대 등의 안전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곧 안전 불감증이 불러온 인화라는 점이다.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관련자 처벌 및 공사를 잠정 연기했다.

   
▲ 지난 5월 23일 분당선 연장 6공구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 당시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이 태국인 근로자 S(41) 씨를 이송하고 있다.
● 설계사 측 “사고원인 용역결과 받아들일 수 없다”

이에 따라 공사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붕괴사고의 정확한 원인분석을 위해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에 ‘사고원인 및 대책 분석’ 용역을 맡겼다.

협력단은 지반 침하 등 사고원인 분석을 비롯해 기존 시공에 대한 영향 검토, 보강공사 여부 등과 안전대책을 중점적으로 분석, 지난 4일 중간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용역업체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용역결과에 대해 비공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어떤 부분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용역업체가 내놓은 사고원인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설계사 쪽에서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설계상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설계를 맡은 (주)도화종합기술공사와 용역업체인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은 “시공사와 감리단, 용역업체와 원인 규명을 위한 협의가 진행되는 중이어서 별도의 견해를 밝힐 수 없다”면서 “모두가 수긍할만한 용역 결과가 도출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용역결과가 사법기관이나 산업안전인력공단에 제공돼 사고에 따른 책임소재를 가리는 증거자료로 채택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협력단은 설계사 쪽이 제출한 이견서를 토대로 붕괴현장의 토질조사와 CIP 공사 과정 등의 기초조사부터 재검증해, 논란의 소지를 종식한다는 계획이다.

● 정확한 붕괴원인 규명되지 않고는 공사재개 어려워

따라서 66일째 중단된 26번 환기구 노반신설 공사는 물론 6공구 전체 공사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환기구 작업개소는 왕복 4차로로 협소하고 교통량이 많은 동서로 상에서 공사가 늦어지면 각종 민원과 보행자통로 확장정비작업, 차로변경을 위한 포장작업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공사인 (주)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정확한 붕괴 원인이 나올 때까지 공사를 재개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면서 “최근까지도 소음 및 진동 등에 따른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치는 등 주민 민원이 사업지연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주민들은 도심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구간에 설계상 하자가 있다면 기반침하 및 추가 붕괴의 위험이 뒤따르는 만큼 철저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철도공단 관계자는 “오리~수원 분당선 구간 중 유일하게 도심지 구간을 관통하는 지역에만 반영되는 CIP(흙막이 공사) 보강공사가 진행된 점으로 미뤄 추가 붕괴의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수원역 구간 2013년이나 개통될 듯… 더 늦어질수도

오리~수원 분당선 연장사업은 현재 예산투입 상황과 공정률을 종합해 보면 잘해야 2012년 말 개통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2002년 9월 오리~죽전 구간 노반공사에 들어가 2004년 말 죽전~수원 1공구와 3~4공구, 2005년 10월 5~6공구, 2006년 12월 2공구 등 착공이 시작돼 공사 진척이 미미한 편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12월 죽전역사 완공으로 오리~죽전 구간을 우선 개통하는 데 이어 용인 경전철 개통시기와 맞물려 기흥역 구간을 2011년 말까지 개통할 예정이다.

나머지 수원역 구간까지 2013년 말 개통을 내다보고 있다. 노반공사 이후 전기ㆍ통신ㆍ신호 등 관련 추가사업기간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공사 중단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또다시 개통시기가 연장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교통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서울을 잇는 광역교통수단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수원닷컴 2008년 07월 29일 (화)

http://www.suwon.com/news/articleView.html?idxno=30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