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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사망률 1위 폐암②


조기진단이 치료여부 결정…수시


◇조기진단은 20%도 못미쳐

김성종씨(60)는 40년 동안 하루에 평균 담배 반갑을 피웠던 흡연자다. 하지만 7년 전 위암을 진단받은 뒤로는 금연을 하기 시작했고 위암 수술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병원으로부터는 완치판정도 받았다. 그러나 김씨는 3∼4주 전부터 기침이 심해지고 호흡이 가쁜 증상이 가끔 생기면서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담당의사로부터 2기 판정을 받았다.

폐암은 다른 암과 바찬가지로 진행상태에 따라 1∼4기로 병기가 구분된다. 1기는 암이 단지 폐에만 존재하고 림프절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를 말하고 종양 크기(직경 3cm 기준)에 따라 1A기와 1B기로 나눈다.

2기는 암이 폐에 국한되고 근처 림프절이나 폐문부 림프절까지 전이된 상태, 또는 흉벽, 횡경막, 종격동 흉막, 심낭막 등으로 진행된 상태를, 3기는 종격동 림프절까지 전이가 있거나 악성흉수, 큰혈관, 기관, 식도 등을 침범한 경우를 말한다. 4기는 종양이 폐에 그치지 않고 다른 장기(뇌, 뼈, 간, 부신, 골수 등)로 전이된 상태다.

이중 2기까지를 조기암라고 할 수 있는데 폐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기진단율도 그만큼 떨어진다.

한국인 비소세포 폐암 환자의 진단 당시 병기분포에 따르면 1기는 13.7%, 2기는 불과 4.5%밖에 못미쳐 조기진단이라고 할 수 있는 2기까지 진단율이 18.2%에 그치고 있다. 반면 3A기는 16.6%, 3B기 28.8%, 4기 36.5%로 중기와 말기로 갈수록 환자 비율이 높다. 즉, 뒤늦게 발견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한양대학교 호흡기 내과 신동호 교수는 "2기는 폐암 치료에 있어 좋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지만 3기로 접어들게 되면 조기라고 할 수 없다"며 "3기로 접어들면 수술만으로는 치료가 어렵고 항암제나 방사선치료가 선행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5년 생존율, 점차 증가해도 여전히 저조

폐암에 대한 치료는 크게 외과적 수술과 항암화학요법(항암제), 방사선치료 세가지 방법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최근 의학기술 발달과 조기진단률의 증가로 5년 생존율은 점차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다. 폐암5년 생존율은 1993∼1995년 11.3%에서 1996 ∼2000년 12.7%, 2001∼2005년 15.5%로 조금씩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역시 1993∼1995년 14.2%에서 1996∼2000년 16.2%, 2001∼2005년 19.4%로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증감율이 위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보다는 떨어지지만 자궁경부암이나 갑상선암, 추장암보다는 높다.

하지만 이런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5년 생존율은 위암의 1/3.6, 대장암의 1/4 수준이다.

폐암 치료는 가장 우선적인 방법으로 수술을 꼽는다. 수술은 일단 완치를 목표로 적용되기 때문에 1기∼3기에만 종양제거술이 시술된다. 1기와 2A기에는 수술을 시행하고 방사선 치료가 2차 치료로 추가되며 2B기에는 여기에 보조적 요법으로 항암제가 투여된다.

3기(3A, 3B)에 접어들면 수술전에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가 병용된 후 수술이 이뤄진다. 그러나 3B기라도 암을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4기에는 항암화학요법에만 의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병기를 4기로 구분하는 비소세포암과 달리 소세포암의 경우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수술이 불가능해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만 가능하다.

치료율, 즉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병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1기의 경우 60∼70%, 2A기에서는 52∼57%로 비교적 높지만 2B기부터는 24∼42%, 3A기 5∼40%, 3B기 20%미만, 4기 1%미만으로 급격히 낮아진다. 특히 4기의 경우 연명치료에 불과한 실정이다.

◇조직검사해야 확진…중년층 이상 흡연자 CT검사 필수

병기에 따른 생존율에서도 알 수 있듯 폐암 치료는 진단이 성패를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폐암 진단방법에는 여러가지 검사가 있는데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경우 흉부 X선촬영, 흉부 CT, 객담검사, 기관지내시경 검사, 경피적미세침흡인세포검사 등을 통해 폐암 여부를 가려내고 진행정도 등을 판단하게 된다.

흉부 X선검사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간단하게 폐에 혹이 생겼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검사다. 암의 위치 및 진행정도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CT촬영을 해야 한다.

이들 진단방법에도 불구하고 폐암의 최종진단은 조직검사를 통해서만 확진하게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들 진단방법을 맹신하면 안된다고 경고한다. 종양의 크기가 어느정도 돼야만 구분되기 때문에 보조적인 진단도구 정도로 인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양대 호흡기내과 신동호 교수는 "X선 촬영은 안보이는 곳이 많기 때문에 부정확하다. 심장부위와 횡경막 아래는 안보인다"며 "따라서 기침과 가래가 많고 의심되는 경우에는 CT를 찍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단 "흉부 X선 촬영은 비용대비 효과가 뛰어난 검사법"이라고 전제하고 "1년에 1번은 무조건 찍어보는 것이 좋으며 기침이 평소에 많으면 X선촬영을 수시로 해야한다. 또 흡연자면서 45∼50세, 혹은 그 이상의 연령의 경우 1년에 1∼2번 정도는 CT촬영을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폐암치료의 부작용

①수술 치료에 의한 부작용 : 수술을 받게 되면 환자들이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자가통증조절장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통증을 관리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폐기능 저하가 나타나면서 폐 합병증, 심장 합병증, 상처부위감염, 농흉, 신체 각 장기의 기능 부전,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폐기능 감소는 폐절제로 생기는 증상으로 잔여 폐기능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심한 육체노동이나 운동, 등산 등에 있어 숨찬 증세가 계속 남게 된다. 단 잘 적응하면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②항암화학요법에 의한 부작용 : 항암제는 암세포 뿐만 아니라 빠르게 분열하는 정상적인 세포까지 손상시켜 여러 부작용을 초래한다. 골수의 정상적인 혈액세포들이 손상돼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오심, 구토, 설사, 변비 등 소화기계 문제와 탈모, 주사 부위 피부 손상, 말초 신경염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③방사선 치료에 의한 부작용 : 피로감, 식욕부진, 오심 등이 올 수 있지만 보통 수일 후에 저절로 증상이 없어진다. 단 방사선 식도염과 방사선 폐렴이 생기기도 하는데, 식도염은 치료시작 후 약 2주 후부터 서서히 나타나 음식을 먹기가 어려워지고 치료후 약 2∼3주 지나면 완화된다. 폐렴은 방사선치료 시작 후 약 1∼3개월이 지나 나타나는데 일반적으로 마른기침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이게 되고 약물치료를 통해 호전되기도 하지만 계속 남는 경우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2008.10.29 06:50

 http://health.kukinews.com/news/mnu_new_01_view.asp?page=1&arcid=0921076867&code=14131301&id=2&pn=1&sn=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