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신동호 교수 인터뷰
“광우병이 무서운가, 흡연이 무서운가?”
한양대병원 폐암전문의인 신동호 교수(호흡기내과·사진)가 대뜸 환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신 교수의 대답은 당연히 "흡연"이다. 자신이 폐암을 비롯한 호흡기질환을 보기 때문만은 아니다.
광우병은 남에게 옮기지 않지만 흡연은 할수록 건강을 해치고 폐암을 비롯한 모든 암과 각종 질환의 발병률을 높일 뿐 아니라 남의 건강까지 해치기 때문이라는 이치다. 그는 "광우병과 폐암의 관계를 비유하자면 쌀과 쇳덩이를 놓고 저울질하는 꼴"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흡연에 관해서 만큼은 단호하고 냉정하다. "폐암 예방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다 잊어버려도 된다. 담배만 끊어라. 담배금연법안 만들면 찬성하겠다"는 말도 서슴치않는다.
◇“증세 기다렸다 검사하면 늦는다”
신 교수가 폐암 예방에 흡연을 강조한다면 조기발견을 위해 강조하는 것은 정기검진이다. 보통 건강이 의심될 때 검진을 받게 되지만 특히 폐암은 환자 100명중 5∼15명 꼴로 증상이 전혀 없는데다 증상이 있더라도 어느정도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검사는 반드시 정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신 교수가 권하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가래검사(객담검사)와 X-ray다. 여기서의 가래는 일반적인 목가래가 아닌 기침하면서 나오는 호흡기 가래를 말한다.
신 교수는 "이 두가지 검사는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검사법"이라며 "1년에 한번씩은 정기적으로 찍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단, 평소 기침이 많으면 X-ray를 수시로 찍어보고 45세 이상 흡연자의 경우 1년에 1∼2번 정도는 CT촬영을 하는 것이 좋다"며 "일반적으로 CT는 비용이 비싼데 폐 단면적만 찍는 CT는 보다 저렴해 이를 활용하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 교수는 의학분야의 경우 변수가 많은 만큼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경고한다. 실제 X-ray는 심장부위와 횡경막 아래 부분에 생긴 종양을 분간하기 어렵고, 검사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객담검사시 암세포가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다 암 크기가 커도 가래가 안나올 수 있다고 신 교수는 설명한다. 그가 "폐암 검사에 알고리즘 나누듯이 돼 있지는 않다"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 교수는 "요즘 PET-CT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암을 확인하는 중요한 검사로 돼 있기는 하지만 크기가 1cm미만인 경우는 잡아낼 수 없다. PET-CT에 암이 안나온다고 암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세세한 것이 안나오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경우 CT를 부위별로 찍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신 교수는 환자들에게 ▲평소 1년에 1번씩은 무조건 X-ray 검사를 하고 ▲기침·가래가 심해지면 가래검사와 CT검사를 하고 ▲흡연자이면서 중년 이상인 고위험군의 경우 CT검사를 1년 1회이상 정기적으로 받는 것을 권한다. 폐암 때문에 불안한 사람의 경우 CT를 자주 찍으면 조기진단이 가능하지만 비용효과면에서 보면 낭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각종 검사의 필요성에 대해 "스스로에게 이상이 없다는 확인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기진단 프로그램서 제외, 아쉽다”
폐암은 발생률이 남성에서 2위, 여성의 경우 5위에 해당하는 고빈도 암임에도 볼구하고 다른 암과 달리 정부의 조기진단 프로그램에 빠져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폐암만을 위해 검사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낭비이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조기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CT를 찍으면 조기진단이 가능하겠지만 폐암을 진단하게 되는 경우는 1/20정도밖에 안될 것"이라며 "19/20은 폐암이 아닌데 폐암을 검사하는 꼴이 된다. 결국 그만큼의 이득이 없기 때문에 빠져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폐암에 대한 국책사업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발생률이 높지만 이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는 것은 딜레마"라며 "결국 개인이 검사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조기진단은 개인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다만 신 교수는 치료제 개발현황을 근거로 폐암치료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신 교수는 "10∼15년 전만해도 폐암 치료제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폭발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FDA를 통과하는 약들이 1년에 5∼6건씩 된다. 앞으로 더 좋은 약이 나올 것으로 보이고 최근 3∼4년간 이어지고 있는 생존률의 꾸준한 증가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호 교수가 권장하는 폐암 환자 일상생활 수칙
- 규칙적으로 짧은 시간의 운동이나 가벼운 활동하기
- 경미한 통증은 경구 진통제나 국소 찜질로 완화
- 폐 기능 활성화를 위한 계속적인 심호흡 운동
- 바른 체위운동하기(수술 한 쪽 어깨 돌리기, 손가락지 껴서 머리위로 손 올리기, 한손으로 반대편 귀잡기, 빗질하기 등)
- 기침을 유발하는 자극물질(공해먼지, 헤어스프레이, 자극적인 향 등) 피하기
- 공공장소에는 가급적 금연구역 이용하기
- 식사는 규칙적이고 천천히 고른 영양소 섭취(평소 식성대로 섭취해도 무방)
- 식욕 증진 위해 산책, 걷기 등 가벼운 일상활동
- 육식을 금할 필요는 없음
국민일보 쿠키뉴스 2008.10.30 08:08
http://health.kukinews.com/news/mnu_new_01_view.asp?page=1&arcid=0921076863&id=2&pn=1&s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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