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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아프면 오십견인줄만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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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7일 이인자 씨(69ㆍ서울 영등포)가 어깨 수술 후 정기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1년 전 한 병원에 갔는 데 한국에서는 내 어깨를 고칠 수 없답니다. 어깨 통증 때문에 너무 고통스러운데, 고칠 수 없다고 하니까 '앞으로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하고 크게 실망했죠."

어깨 통증으로 고생했던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그는 가슴을 쳤다. 단순히 늙어서 아픈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애꿎은 돈과 시간만 허비했다는 억울함이 불쑥 밀려왔던 것이다.

진료실에 들어서는 이씨를 본 수술 주치의 김성훈 소장의 표정이 환하다. "두 달 전 수술을 받은 환자인데 재활 운동을 꼬박꼬박 열심히 해 줘 경과가 참 좋다"고 칭찬한다. 그러면서 그는 "매일 운동을 하셔야 합니다"라고 몇 번을 강조했다. "수술 후 당장 통증이 없어지면 많은 환자들이 운동을 소홀히 하게 되죠. 그런데 모든 어깨 통증 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게 재활 운동이에요. 100번을 강조해도 모자랍니다."

중년 여성들에게 어깨 통증은 매우 흔한 증상이다. 이 때문에 어깨가 아프면 '늙어서 그러려니'하는 생각에 간단히 물리치료를 하거나 약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연히 오십견이라고 생각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지 않아 병을 키우는 것이다.

"오십견보다 더 흔한 어깨 질환이 있어요. 많은 환자들이 오십견 치료를 받다가 결국 근본적인 치료가 안 되니까 병원에 오는데, 그때 자신이 오십견이 아니었다고 알게 되는 거죠."

오십견의 의학적 명칭은 동결견 혹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50세 전후 흔히 나타나는 노화 현상으로 관절의 신축성이 줄어들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다.

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어깨 질환이 회전근개 질환이다. 회전근은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힘줄을 말한다. 이 부분에 염증 등의 문제가 생기면 팔을 크게 돌리거나 올릴 때 통증이 있다. 회전근개 염증이나 파열 등은 40세부터 나타나고 나이가 들수록 그 빈도가 점차 늘어난다.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있으면 문제가 있는 겁니다. 그러면 병원에 찾아와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회전근개 질환인지 오십견인지 제대로 병명을 알아야죠. 회전근개 염증을 일찍 발견하면, 3개월 정도 꾸준히 재활 운동을 하면 나을 수 있습니다."

※ 도움말=김성훈 부천 연세사랑병원 어깨ㆍ상지관절센터 소장

매일경제  2008-6-17 16:11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382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