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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웰빙정보/생활, 음식정보

"이게 뭐지?" 급증하는 식품표시, 헷갈리는 소비자

식품에 표시되는 정보가 날로 진화하고 있다.

영양정보 뿐 아니라 원산지 표시제로 국가명, 지역명까지 투명해지고 최근에는 '유기농' '로하스'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선진국처럼 영양정보를 신호등으로 표시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가운데 이를 응용한 제품도 나오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에 이어 환경까지 생각한 제품은 '로하스(LOHAS)' 인증도 얻는다. 게다가 지구온난화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탄소발자국'까지 표시되는 제품이 나오는 것도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식품 표시는 다양하고 폭넓게 진화하고 있는데 과연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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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농, 로하스까지...식품표시 '다양'

당장 7월부터 피자, 커피 전문점 일부에서 열량, 나트륨 등 영양표시가 시범 실시된다. 가공식품은 일찍부터 영양표시를 통해 균형있는 섭취를 고려했다. 영양표시도 열량,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나트륨 등 5가지 주요 영양성분 외에도 당류,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콜레스테롤 등으로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표시토록 진화했다.

정부가 복잡하고 상세한 영양표시를 운영함에 있어 쉽게 알 수 있도록 영양정보를 신호등으로 표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창 논의됐던 어린이식품안전기본법안에는 영양정보 신호등 표시제가 포함됐는데, 열량이나 나트륨 등 영양성분을 1일 기준치 등을 고려해 빨강, 녹색 등으로 표시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신호등 표시제가 의무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시중에는 이와 유사한 표시를 한 제품이 유통 중이다. 오리온, 롯데제과 등 제과업체는 일부 제품에 대해 신호등 표시제에 착안해 이와 비슷하게 영양성분별 분홍, 노랑, 녹색 등으로 표현됐다.

그런데 요즘에는 '유기농' '로하스' '탄소발자국' 표시까지 등장했다. 웰빙 트렌드를 타고 건강성을 상징하는 식품 표시가 뜨고 있다.

'유기농' 식품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매일유업은 유기농 우유인 ‘매일 상하목장’을 최근 내놓았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유기농 설탕, 밀가루, 올리브유 등 유기가공식품 5종을 새롭게 출시하며 유기농 식품사업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여기에 '로하스'까지 가세하고 있다. 지난해 말 CJ제일제당은 ‘햇반’과 ‘해찬들’ 고추장·된장·쌈장 등 총 4개 품목 21개 제품이 즉석밥과 장류 부문에서 최초로 ‘대한민국 로하스(LOHAS)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햇반이 저온 보관한 국내산 햅쌀을 필요 시 직접 도정해 밥을 짓는 점과 무균화 포장 시스템으로 합성보존료가 일절 사용되지 않는 대표적인 특징이 친환경적으로 인증 받았다는 것이다. 해찬들 고추장·된장·쌈장은 합성보존료, 합성착색료, MSG등을 사용하지 않고 전통 방식의 발효기술을 사용해 자연 친화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지난 1일 '풀무원생식순'을 출시했다. 일동후디스도 지난 1일 '후디스 청정저온살균우유'가 한국표준협회로부터 '로하스' 인증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청정우유는 내주부터 수도권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유통될 예정이다.

일본은 내년부터 식료품을 중심으로 상품 포장에 제품 제조와 관련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나타내는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제도가 시행된다.

지난 3월 영국의 워커스가 감차칩 ‘워커스 크리스프’에 ‘탄소발자국 75g’이라는 라벨을 처음 부착한 이후 일본의 삿포로 맥주는 내년부터 주력 맥주인 ‘쿠로라벨루’ 350㎖캔에 제조에서 유통, 폐기에 이르기까지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탄소발자국' 표시가 된 제품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 진화하는 식품표시, 어디까지 믿을까

사회적인 웰빙을 뜻하는 '로하스' 인증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최근 불거진 각종 유해 환경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먹거리와 친환경 제품이라는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로하스 인증제도란 무엇일까. 국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성과를 보이는 기업 및 단체의 제품, 서비스, 공간 등을 한국표준협회가 공식 인증하는 제도다.

의미는 거창하지만 심사는 나름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표준협회는 리더쉽과 경영철학, 로하스 R&D 및 성과, 친환경 성과, 지속가능성 및 사회공헌, 로하스 상품에 대한 평가 등 총 1000만점으로 심사한다. 식품 뿐 아니라 의복, 생활도구 등에도 적용된다.

문제는 이렇듯 식품 표시정보가 진화하는만큼 다양하게 표시 표현되고 있으나 어떤 정보까지 포함됐는지,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 '신뢰성'이 거론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품표시가 진화하고 있으나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신뢰성 문제는 언제나 논의대상"이라며 "유기가공식품 인증제가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은데 '로하스' 등은 아직까지 대외적인 공신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주부 K씨는 "매번 신제품이 나오거나 기존 제품이 리뉴얼되면 포장지가 바뀌고, 가격이 올라서 포장지를 살펴보면 무슨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면서 "프리미엄 제품도 좋은데 공신력이 떨어지는 인증을 받으면서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아니냐"고 우려했다.

마이데일리 2008.07.11 08:53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0807110854058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