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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십자인대 파열, 일반인도 방심땐 ‘큰코’


ㆍ손상부위 강한 통증 탓 걷기 힘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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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에 사는 운동마니아 박병욱씨(35)는 공을 이용한 운동은 못하는 게 없을 정도로 만능 스포츠맨이다. 며칠 전, 친구들과 농구를 하다가 점프 후 착지를 하면서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휘청거렸다. 게임을 대충 마치고 아픈 다리를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무릎이 상당히 부어 있었다. 안되겠다 싶어 병원에서 MRI검사를 해보니,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어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격한 운동 ‘전방십자인대는 괴로워’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축구선수 이동국에서 골프선수 타이거우즈에 이르기까지 의외로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한번쯤 손상을 입었던 부위이다. 이렇듯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운동 중 외상에 의한 손상이 거의 대부분이며, 외력에 의해 무릎관절이 뒤틀리거나 그와 동시에 내·외측 또는 전방으로 심하게 꺾이는 경우에 발생한다. 점프 후 착지할 때나 빠른 스피드에서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때, 상대방 선수와의 충돌 시에 손상될 수 있다. 축구나 농구, 테니스 등 격한 운동을 할 때에 자주 입는 부상 중 하나며, 스키나 인라인스케이트와 같은 실외운동 중, 혹은 교통사고에 의해서도 파열될 수 있다.

무릎에는 무릎 관절의 안쪽에 위치하여 무릎이 앞뒤로 또는 회전 시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전방 및 후방십자인대가 있고 무릎 관절 좌우의 안정성을 지탱해주는 내·외측 측부인대, 이렇게 총 4개의 인대가 자리잡고 있다. 이 중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속에서 종아리 뼈가 앞으로 밀려나가지 않도록 고정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무릎에 외상이 오게 되면 보통 여러 조직들이 동시에 상하게 되는데, 전방십자인대는 후방십자인대에 비해 그 굵기가 가늘어 더 쉽게 파열이 되며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내부에서 인대가 ‘뚝’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통증 때문에 정상적으로 걷기가 힘들어진다. 이후 슬관절 내 출혈이 되면서 무릎이 부어 오르게 되지만 차츰 부기가 빠지게 되면 나았다고 방치하기가 쉽다.

#파열 등 부상초기 정확히 진단해야

무엇보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시 내측 측부인대가 동시에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다른 인대의 파열이 동반된 경우에는 통증 및 관절의 불안정이 심하여 손상 부위에 강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인대가 부분 파열되었거나 전방십자인대만 단독으로 손상된 경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된 경우, 일반적인 엑스레이에 잘 나타나지 않아 MRI촬영과 의사 소견으로 인대손상의 정도를 진단할 수 있다”면서 “특히,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방치했을 경우에 2차적으로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으로 발전할 수 있어 부상 초기의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번 끊어진 십자인대는 관절액의 영향으로 다시 붙지 않기 때문에 인대재건술을 받아야 한다. 가느다란 관에 특수 렌즈를 부착해 관절 속의 구조를 밖에서 볼 수 있게 만든 관절내시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통증이 별로 없다. 또한 수술 부위를 0.5㎝정도만 절개해 흉터도 거의 남지 않으며, 회복도 빠른 편이다. 보통 2개월 정도 지나면 정상적으로 걸어 다닐 수 있으며, 1년 정도의 회복기간을 가지면 격렬한 스포츠도 가능하다. 수술 후, 스포츠재활 훈련을 통해 회복 속도를 조금 더 앞당길 수 있다.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부상 예방을

무릎의 근육이나 관절이 경직되어 있는 상태에서 갑작스런 충격이 가해지면 부상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때문에 매일 적당량의 운동을 통해 무릎의 근육을 튼튼히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운동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주어 몸의 근육과 관절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운동을 안하던 사람이 갑자기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무리하게 되면 부상의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배 정도 높다. 운동 중 발생하는 대부분의 부상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효순기자 anytoc@kyunghyang.com>

*도움말=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대표원장

스포츠칸 2008.08.0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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