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의 적’ 중이염의 정체와 예방법
급성 질환 열 나면서 귀에 통증
항생제로 치료 가능
시력 다음으로 중요한 기능으로 꼽히는 청력. 특히 어릴 때 청력에 문제가 생기면 언어는 물론 지능발달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하지만 청력은 흔한 귓병 때문에 손상되기도 쉽고, 방치하기 쉽다. 실제 후천적으로 청력을 손상시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중이염이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의 청력까지 손상시키는 중이염의 정체와 예방법을 알아본다.
◇어린이에게 빈발하는 급성 중이염 감기의 가장 흔한 합병증이다. 어린이 열 명 중 아홉 명이 한 번 이상 앓고 지나갈 정도. 어릴수록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耳管)이 짧고, 넓으며, 직선이다 보니 코와 목의 분비물이 쉽게 중이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다행히 급성 중이염은 열이 나면서 귀에 통증이 심해 발견되기 쉽다. 말 못하는 아기들도 귀를 만지고 보채면서 불편함을 호소한다.
적절한 항생제를 복용하면 다음날부터 열이 떨어지고 증상이 좋아진다. 그래도 10~14일은 약물 치료를 지속한다. 만일 증상이 좋아졌다고 금방 약을 끊으면 삼출성 중이염 등 후유증을 초래할 위험이 높다. 간혹 감기 들 때마다 매번 급성 중이염에 걸리는 아이가 있다. 이런 경우엔 정밀 검사로 이관 발달이나 편도·아데노이드 등 주변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원인을 제거해줘야 한다.
◇방치하기 쉬운 삼출성 중이염 고막 안에 공기 대신 액체가 고이면서 청력 장애를 초래한다. 원인으로 급성 중이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경우, 이관이 막혔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꼽을 수 있다. 예컨대 어린이는 수영할 때 숨 쉬는 과정에서 이관이 물과 접촉해 생긴다.
삼출성 중이염은 급성 중이염과 달리 열이나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청력 감소, 자신의 말이 크게 울림, 이명 등을 소홀히 하다보니 만성화돼 청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초기에 삼출액을 제거해 줘야 한다.
통상 삼출액의 60%는 한 달 뒤, 그리고 90%는 석 달 뒤에 없어진다. 껌 씹기, 코 막고 침 삼키기, 코 막고 세게 코풀기는 삼출액 배출을 쉽게 한다. 이 경우에도 정기검진을 통해 삼출액 변화를 관찰한다. 만일 삼출액이 줄지 않을 땐 고막에 환기관을 꽂는 치료를 받는다.
◇수술이 필요한 만성 중이염 급성중이염이나 삼출성 중이염 등이 반복되면서 고막이 터지고 주변 뼈조직에 고름과 염증이 생긴다. 청력이 떨어지고 귀에선 진물이 나온다.
종류는 크게 급성 중이염 후유증으로 초래된 만성 화농성 중이염과 진주종성(眞珠腫性) 만성 중이염이 있다. 진주종은 만성 중이염 상태에서 이관 기능에 문제가 생겨 고막이 안쪽으로 밀려 들어오면서 주변 조직으로 주머니 같은 게 생긴 상태. 만성적으로 감염도 잘되고 이소골이 파괴된 경우도 흔하다.
만성 중이염은 고막·중이 점막·이소골 등의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두통도 잦고 드물지만 세균성 뇌막염·뇌 농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한다. 항생제 등 약물치료는 당장 고름을 멈추게 하지만 재발도 잦고 고막 재생은 힘들다.
따라서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진주종성 만성 중이염은 증상이 없어도 수술로 진주종을 제거해야 한다. 단 현재 염증이 있을 땐 항생제로 염증을 확실하게 가라앉힌 뒤 수술하는 게 안전하다.
수술 목적은 중이 주변의 염증 조직을 모두 제거하고 이소골도 제기능을 하도록 제자리로 교정하는 것. 손상된 고막은 귀 뒤쪽 근육의 근막을 이용해 만든다.
◇도움말=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준호 교수,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중앙일보 2008.08.04 01:35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8/08/04/31715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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