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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투자, 성공확률 높이는 네가지 방법


"도대체 펀드 투자가 왜 필요한 겁니까? 괜히 운용사만 좋은 거 아닌가요?"

얼마 전 투자교육 현장에서 만난 한 투자자의 '다소 공격적인' 질문이었다. 그동안 은행 적금만 해오다가 지난해 금융회사 직원의 말만 듣고 뒤늦게 펀드 투자에 뛰어들었는데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충분히 투자자의 심정이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펀드의 손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펀드가 도대체 조금이라도 장점이 있는 상품인지 묻는 경우를 자주 만난다. 그럴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한 다음 준비했던 내용을 뒤로 미루고 펀드의 장점과 단점 등에 대해 차근차근 함께 짚어본다. 일반적으로 어려울 때 일수록 보다 근원적인 질문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는 그동안의 과정이나 자신의 생각을 재검토하는 유용한 절차라고 할 수 있다.

투자는 크게 간접투자와 직접투자로 나눌 수 있다. 간접투자란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자산운용사 등에 돈을 맡겨 자산의 운용을 대신 해줄 것을 위탁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은 직접투자인데 이는 투자자 스스로 증권회사의 계좌를 만들고 직접 투자할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다. 간접투자 상품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펀드다. 펀드란 여러 사람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이를 전문가가 대신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성과를 다시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이때 투자 자금의 운용을 맡은 전문가를 펀드매니저라고 한다.

우리가 펀드에 투자하고 나면 우리가 맡긴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 펀드매니저는 밤낮없이 고민하고 기업탐방을 다니며 노력한다. 투자자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노력해야 하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는 반대로 놓고 보면 우리 투자자에게 매우 유리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즉 펀드에 투자해 놓고 우리는 자신의 생업에 충실하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취미나 봉사활동을 하면 된다. 그 사이에 펀드매니저가 투자자를 대신해 자산을 불리는 편리한 시스템이 바로 '펀드'다. 물론 투자위탁에 따른 대리인 비용(Agent cost)이나 펀드매니저(운용사) 선택 문제 등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펀드 투자의 매커니즘은 이와 같다.

반면 직접투자를 하게 되면 투자자 본인 스스로가 투자할 종목을 찾고 사고파는 시점을 정해야 한다. 시장이 복잡해지면서 열심히 매달리지 않으면 결코 돈을 벌 수 없을 뿐 더러 오히려 돈을 잃기 쉽다. 여유가 있는 투자자라면 직접 투자를 할 수 있겠지만 생업 등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종목 연구를 할 전문 지식 등이 부족하다면 투자에 나서기가 어렵다. 이때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인 셈이다.

펀드는 또 적은 돈으로도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투자격언 중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자칫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았다가 바구니가 떨어지면 모든 계란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수 몇몇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여러 종목에 나눠 투자하는 것이 큰 손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펀드에 투자하면 여러 사람으로부터 모은 큰 자금을 다양한 종목에 분산 투자해 투자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면 직접 투자할 경우 개인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 규모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소수 몇몇 종목에만 투자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1주만 투자하려고 해도 50만원 이상(10월16일 현재)의 자금이 필요하며 심지어 롯데제과의 경우 1주당 100만원(10월16일 현재)이 넘는다. 직접 투자할 경우 이러한 종목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펀드의 경우 10만원으로도 이러한 종목들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러 투자자로부터 모은 대규모 자금으로 이들 우량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펀드가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전의 양면이 있듯 장점과 단점이 있다. 펀드의 우선적인 단점은 각종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택시를 이용하면 택시 요금을 내야 하듯 펀드에 투자하면 대신 운용해주는 대가로 운용비용, 판매비용 등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반해 직접 투자하면 이러한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없다.

또 하나 중요한 단점은 원금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러 투자자들에게 '좋은 펀드'가 무엇이냐 물으면 대부분 '꾸준히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펀드' 라고 말한다. 물론 이런 펀드가 좋은 펀드이긴 한데 불행하게도 이런 완벽한 펀드는 세상에 없다. 만일 이런 펀드가 있다면 누구라도 그 펀드에 가입해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펀드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면이다. 심지어 재야 투자전문가로 자처하는 사람들마저도 이 점에 대해 열을 올리며 금융회사를 싸잡아 비난하곤 한다.

어느 누구도 펀드는 돈을 벌어주기만 하는 '황금알 낳는 거위'라고 말할 순 없다. 아무리 투자의 귀재라 해도 미래를 알 순 없으며 항상 맞추는 것은 더 더욱 불가능하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듯 펀드 역시 마찬가지인 것이다. 또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모두 다른 성격이나 모양을 가지고 있듯 펀드 역시 투자하고자 하는 자산의 특성과 시장상황, 운용전략, 운용철학, 운용 조직의 특성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펀드 투자는 각 펀드의 성격을 알고 자신에게 맞는 여러개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해야 한다.

그렇다면 올바른 펀드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계단을 오를 때 한걸음 한걸음씩 오르듯 펀드 투자도 올바른 단계를 밟아야 성공할 수 있다.

첫째, 투자계획을 확실하게 세워야 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우선 상품부터 선택하려고 든다. 계획 없이 무작정 펀드부터 고르다보면 단기적인 시장상황에 따라 부화뇌동하기 쉽다.

둘째, 전체 자산에서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비중을 정한다. 이런 자산 배분 비율은 향후 투자성과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이며 이는 상당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단계다. 따라서 믿을 수 있는 자산관리 전문가(FP)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각 자산 별로 적합한 상품 유형을 정해야 한다. 복잡한 펀드일수록 투자자가 알 수 없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단순한 유형의 펀드가 좋다.

넷째, 이제 비로서 투자할 펀드를 선택한다. 펀드를 고르는 것은 이처럼 가장 마지막 의사 결정 단계다. 펀드를 선택할 때는 과거 높은 수익률만 보기 보다는 운용스타일을 일관되게 지키는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펀드 투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유망한 종목을 쫓아가는 투자가 아니라 길목을 잡고 기다리는 투자다. 따라서 한 개 펀드에만 달랑 투자하는 것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여러 유형이나 스타일로 나눠서 분산 투자하는 것이 필수다. 장기적으로 펀드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려나갈 수가 있다.

머니투데이  2008.10.23 12:55

http://www.moneytoday.co.kr/column/column_section_article.htm?board=column159&no=2008101709104149205&ty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