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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웰빙정보/노인성질환

한국인 잡는 뇌졸중, 운동이 ''방패''

10월29일 세계뇌졸중학회가 정한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최근 나이를 불문하고 한국인을 괴롭히는 대표질환 중 하나다.

뇌졸중(뇌혈관질환)은 한국인 사망원인 통계에서 1위인 암(27%)에 이어 사망원인 중 2위(12%)를 차지하고 있으며 단일질병으로는 1위다.

더욱이 노년층 뿐 아니라 한창 일을 하는 40대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많이 보유한 채 이를 조절하지 않고 방치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한국인이 가장 주목해야 할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 뇌졸중, 위험인자 파악과 운동이 최고의 방패

한국인에게 유독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들만 살펴봐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위험인자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뇌혈관 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그 인자들이 우리가 흔히 알고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고혈압, 고령, 당뇨병, 흡연, 고지혈증 등이다.

현대인들이 점점 많이 노출되고 있는 비만도 주요 위험인자이며 세계에서도 길기로 손꼽히는 근무시간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부족은 간접적인 위험인자다.

여기까지 보면 뇌졸중은 안 걸리면 이상할 정도로 우리 생활과 밀접해 있고 실제 높은 수치가 그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한 번 발생하면 대부분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 뇌졸중의 예방법은 의외로 생활과 매우 가까이 있다. 뇌졸중의 발생은 갑작스럽지만 몇 년에 걸쳐 뇌혈관에 문제가 쌓이고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증상이 발생하는 만큼 평소 관리가 중요한 것이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주요 위험인자들의 관리가 필요한데 이들 관리에 공통적으로 대두되는 것이 정기 검진과 바로 운동이다. 예컨대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인 혈압은 규칙적인 운동과 콜레스테롤 조절만으로도 위험이 감소하게 된다.

무엇보다 같은 운동이라도 선택의 현명함이 요구된다. 처음부터 무리한 근력운동을 하기보다는 걷기나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으로 능력에 맞게 시작한 후 운동량을 늘이는 것이 좋다.

김경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40세 이상이고 전에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조깅과 같은 과격한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산책, 체조, 걷기 운동과 같은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해 서서히 운동수준을 높이고 하루에 20~30분씩, 1주에 3~4회 정도가 적당하며, 운동을 시작할 때는 약 5분간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고, 끝날 때에도 정리운동을 약 5분간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쉽게 할 수 있는 걷기운동의 경우 한 발이 항상 지면에 닿아 무릎이나 허리 등 관절에 부담을 적게 주므로 노약자, 심장병환자, 운동초보자, 성인병 환자 등에게 달리기보다 적합하다.

달리기는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며 근력과 근지구력 향상으로 신체활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처음 시작한다면 시속 6~7km의 속도로 20분 정도 달리는 것이 좋다.

자전거타기는 체중부하의 부담이 적어 심박수를 조절하며 즐길 수 있고 심폐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지만 다리의 피로로 적절한 휴식이 수반돼야 한다.

준비운동이 중요한 수영은 관절 부담이 적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며 할 수 있는 대표적 유산소 운동 중 하나이지만 강습을 통해 정확한 영법을 배워야 운동의 효과가 높아진다.

규칙적인 운동은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요즘처럼 차가워진 날씨에 운동은 주의를 요한다.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혈압 상승으로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

따라서 적절한 옷차림이 중요하고 준비운동을 더 철저히 해야 하며 뇌졸중 환자는 추운 날씨에 땀이 많이 나 인지능력이나 사고작용의 저하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집에 돌아와 빨리 내의를 갈아입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

◇ 막힌 뇌혈관, 어떻게 뚫나

반신마비나 일시적으로 한쪽 눈이 어두워지거나 어지럼증, 시야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아무리 늦어도 3시간 이전에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김경문 교수는 "뇌혈관이 막히더라도 신경세포가 완전히 손상된 부위의 주변 조직변화는 발병 3시간 이내에 다시 혈류가 증가되면 회복이 가능하다"며 "즉 혈류가 증가되지 않으면 주변의 조직변화는 영원히 손상을 입고 다시 혈류가 증가되면 회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뇌혈관이 막히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혈전용해제를 사용하거나, 스텐트시술, 동맥우회술 등을 시행해 치료한다.

막힌 뇌혈관을 뚫고 혈류를 늘리기 위해서 혈전용해제(rtPA)를 정맥 내 또는 동맥 내로 투여하는 치료를 할 수 있는데 완전히 손상된 부위가 크면 출혈의 합병증으로 환자 상태가 나빠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동맥우회술은 약물효과가 없는 환자에서 가장 많이 시술되는데, 막힌 혈관은 그대로 두고 피가 많이 흐를 수 있도록 측두동맥과 중대뇌동맥을 이어주는 방법이다. 하지만 수술기간이 길고 수술 중 혈류를 차단해야 하기 때문에 뇌졸중이 더 심해지는 위험성이 있다.

막힌 뇌혈관에 그물망으로 된 스텐트를 삽입해 혈액이 흐를 수 있도록 혈관을 벌려 주는 스텐트시술은 전신마취 없이 국소마취하에 1시간 이내에 시술이 가능하다.

한편 뇌졸중 예방을 위한 의학적 약제 등의 방법들도 있다. 일과성 허혈발작이나 뇌혈관 막히는 가벼운 뇌졸중 후 등의 경우에는 위험인자에 대한 치료를 하면서 약제가 투여되는데 종류는 항혈소판제제와 항응고제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항혈소판제는 혈소판에 있는 효소기능에 영향을 주어 혈전이 생기지 않게 하는데 아스피린이 오랫동안 사용돼 왔다. 그러나 장기간 복용한 경우 위염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독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외의 약물에는 티클로피딘, 트리플루잘, 클로피도그렐 등이 있다.

김경문 교수는 "항응고제제는 일과성 허혈발작이 반복되거나 심장병 때문에 뇌졸중이 발생하는 환자에게 뇌졸중 예방이나 재발을 막기 위해 사용한다"며 "헤파린은 정맥 주사하는 약으로 병원에 입원해서 약 1주일 정도 사용하고 이어서 먹는 약인 와파린으로 바꾸어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근래 우리나라에서도 서양처럼 목 부위의 경동맥이 심하게 좁아진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 경우에는 약물 치료보다는 경동맥 내막절제술, 내과적 치료를 함께 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더 효과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일부 환자의 경우 좁아진 경동맥을 풍선으로 확장시킨 후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메디컬투데이  2008.10.2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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