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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뇌 속의 '시한폭탄' 뇌동맥류

20∼30대 젊은 나이에도 발병, 극심한 두통 증상 호소…진통제 복용 금물

회사원 최모씨(31세)는 이웃 주민과 주차 문제로 심하게 다투다가 머리를 탕 치는 느낌과 함께 생애에서 가장 심한 두통을 경험하며 5분 정도 의식을 잃고 응급실로 실려갔다.

최씨는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고 오심과 구토를 하였다.

뇌동맥류가 크게 터지면 30∼40% 병원 도착 전 사망

뇌동맥류란 뇌동맥의 일부에 결손이 생겨 그 부분이 돌출되거나 뇌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다 어느 순간 터져서 사망하거나 심각한 뇌 손상이 초래되는 병이다.

이처럼 뇌 속에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사람은 인구 10만명 당 1년에 20명 정도 출혈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가령 인구 100만의 도시에서 1년에 약 2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이며, 일반적으로 뇌동맥류를 갖고 있을 가능성은 인구의 5%정도로 알려져 있다.

뇌동맥류가 크게 터지면 30∼40%는 병원에 오기 전에 사망하며, 병원을 찾아도 치료가 가능한 환자는 60∼7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전선병원 신경외과 이종수 부장은 “아주 작은 뇌동맥류가 터진 경우 극심한 두통이 생기지만 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사라지므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대다수가 1주일 내에 재출혈 하며 출혈 반복으로 사망에 이르게 되는 만큼 극심한 두통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 발생원인  과거에는 낭형(주머니처럼 생긴 모양)동맥류의 발생 원인으로 선천적 중막 간격 결손을 생각하였으나 현재는 동맥 분지(원줄기에서 갈라져 나간 가지)에 가해지는 혈역학적 부담과 죽상 경화성(고령자에 나타나는 동맥경화증) 변성에 원인이 되어 내탄력층의 손상과 중막의 결손을 뇌동맥류의 발병으로 생각한다.

◇ 발생빈도  뇌동맥류는 인구의 약 1∼2%에서 발견되며 뇌동맥류성 지주막하 출혈은 매년 인구 10만 명 당 약 10∼20명 정도 발생한다. 뇌동맥류는 3:2정도의 비율로 여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여자에게 많은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으나 호르몬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내경동맥(뇌·안와(眼窩) ·머리 앞쪽에 분포하는 동맥)동맥류는 여자에게 많으나,40세 이전의 젊은 연령층과 전교통동맥(앞쪽 왕래하는 동맥) 동맥류는 남자에서 많이 발생한다. 젊은층 발병은 이는 혈관벽이 약해질 수 있는 조건이 있을 때 나타난다. 즉 고혈압, 흡연, 동맥 경화증 등이 속한다.

중년층 이상에서 많이 발병하나 40-60세 연령에 가장 흔하다. 뇌동맥류 가족력을 가진 사람과 흡연하는 사람들에게서 더 자주 발생한다. 흡연시에는 혈중에 단백질 분해 효소가 분비되므로 혈관의 교원섬유와 탄력섬유를 파괴시켜 뇌동맥류의 발생율을 높인다.

◇ 증상 및 징후  뇌동맥류의 90%정도는 뇌지주막하 출혈로 7%는 주위 뇌신경이나 뇌조직을 압박해 증상이나 징후를 유발시킴으로 그리고 3% 정도는 우연히 발견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어 뇌지주막하 출혈을 야기시키면 생애에서 가장 심한 두통을 경험하게 된다.

약 45%는 5∼10분 정도 정신을 잃는데 이는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갑자기 뇌압이 상승하여 일시적으로 뇌혈류가 중지되기 때문이다. 뇌동맥류 파열시 약 15% 정도는 출혈이 심하여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한다. 의식이 돌아오면 오심과 구토를 하고 경부강직(목이 뻣뻣해짐) 등을 보인다.

병력상 약 20%가 심한 출혈이 발생하기 전 기분 나쁜 정도의 경고 두통을 경험한다. 이는 동맥류로부터 지주막하강으로의 미세한 출혈,동맥류 벽 내로의 출혈, 동맥류의 갑작스러운 팽창 및 허혈(조직의 한쪽 부분이 빈 상태의 혈관 상태) 등에 그 원인이 있다.

동맥류는 기온이 찬 겨울이나 계절이 바뀌는 3월과 9∼10월에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소변을 볼 때, 무거운 것을 들거나 몸을 굽힐 때,성교 시, 흥분 시 등과 같이 순간적으로 혈압을 올리는 행위를 할 때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수면 중에도 꿈을 꿀 때와 같이 뇌 혈류가 증가하는 시기에는 뇌동맥류가 파열한다.

전대뇌동맥 동맥류가 파열될 때는 갑작스러운 양쪽 하지 무력감과 시력소실이, 중대뇌 동맥류가 파열될 때는 상지마비증세나 간질이, 후교통 동맥이나 후대뇌 동맥류가 파열될 때는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현상이나 의식혼탁이 두드러진다.

동맥류의 압박에 기인한 동안신경 마비 시는 안구운동의 장애와 함께 동공 산대(눈동자가 열리는 것)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당뇨병 등에 기인한 동안신경의 마비 시에는 동공의 산대가 동반되지 않는다.

◇ 치료  수술시기에 따라 응급 조기 및 지연수술로 분류한다, 조기수술은 뇌지주막하 출혈 후 72시간 내,지연수술은 1∼2주 경과 후에 수술을 시행한다. 환자의 연령과 임상상태, 뇌동맥류의 형태학적 특성에 따라 수술 시기를 선택한다.

최근 CT를 이용한 삼차원 뇌혈관검사와 MRI를 이용한 뇌혈관검사 등을 통해 뇌동맥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뇌동맥류가 확인되는 경우 혈압안정제, 진통제, 진정제 등으로 환자를 절대 안정시키어 출혈의 위험성을 예방하고 수술적 방법으로는 두개골을 절개하고 뇌동맥류를 직접 찾아내어 뇌동맥류 클립(clip)이라는 기구를 이용하여 뇌동맥류의 목(neck)을 결찰(혈관을 묶는)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 외에도 최근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 특수합금으로 만들어진 코일(Coil)을 뇌혈관 조영술과 같은 방법으로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 뇌동맥류 결찰술을 시행, 치명적인 뇌동맥류 파열을 예방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2008.11.05 16:00

http://www.kukinews.com/life/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921086498&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