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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웰빙정보/노인성질환

꼬부랑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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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60대 후반이나 70대 초반에 척추가 굽는 꼬부랑 할머니를 의학적으로 진단을 내리면 '노인성 후만증(senile kyphosis)'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굽는 것이 정상적인 노화 과정이지 병이냐'라고 반문할 수 있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노인성 후만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노화 과정이며 엄밀한 의미에서 병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꼬부랑 할머니에는 이런 부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보듯이 60대 이상 할머니가 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앞으로 내밀며 힘들게 걷다가 계속 걸으면서 허리가 앞으로 굽어진다. 노인성 후만증이 주로 등(흉추부 또는 흉요추 경계 부위)이 굽어지는 데 비해 이것은 허리 부위가 굽어진다.

최근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꼬부랑 할머니는 더욱 많이 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 병이란 점이다. 다소 생소하지만 요부 변성 후만증이라 한다.

꼬부랑 할머니에게는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 일어서서 조금만 걷게 되면 몸이 앞으로 굽게 되고 앞으로 굽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어깨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취하면서 걷는다. 주방에서 일을 할 때 한쪽 팔꿈치로 몸을 받치고 일을 하기 때문에 굳은살이 박혀 있다.

언덕길이나 계단 등 오르막길에서 더욱 불편함을 호소하고, 몸 앞쪽에서 무거운 물건을 잘 들지 못한다.

그렇다면 요부 변성 후만증은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 우선은 이것이 병이라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그동안 알았던 꼬부랑 할머니 관념에서 벗어나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예방과 함께 진행을 막으려면 쪼그리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반찬 다듬기를 할 때도 의자에 앉고, TV를 볼 때도 방바닥이 아닌 소파에 앉아서 본다. 쪼그리고 앉아 밭일을 해야 한다면 15~20분마다 일어서서 허리를 뒤로 젖혀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그래야 허리 신전근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매일경제 2008.09.12 17:32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563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