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부모님 무릎 건강 먼저 챙기세요

- 노년기에 찾아온 퇴행성관절염, 초기치료가 관건
- 체중조절과 적절한 운동으로 무릎관절을 튼튼하게

흔히 노년기에 접어든 부모님이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가 무릎이 불편해 걷기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대부분 노인들은 무릎 퇴행성관절염 앓고 있지만 치료 인식이 낮아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통증을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환절기가 다가오자 유독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부모님을 두고 있는 자식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 날이 추워지는 겨울이 다가올 것을 염려해 벌써부터 부모님의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 방치하면 노년이 고생, 초기에 잡아야

퇴행성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이 오랜 세월을 거치며 마모되어 발생한다. 연골은 견고하고 탄력성이 있는 조직으로 관절의 운동을 부드럽게 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노화로 인해 연골이 마모돼 없어지면 연골을 사이에 두고 있는 뼈와 뼈가 맞닿게 된다. 결국 움직일 때마다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통증이 심한 퇴행성관절염이 생기는 것이다.

퇴행성관절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며 그 정도도 심하여 노년기 여성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그 이유로 노화로 인한 관절기능 퇴화, 폐경 이후 골 밀도 감소,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지속한 작업, 쪼그려 앉아 하는 집안일 등이 꼽힌다. 무릎관절, 엉덩이 관절 등에 주로 발생하며 손, 발 등에도 생길 수 있다. 특히 무릎관절은 체중을 지탱하고 움직임이 많아 다른 관절보다 관절염이 쉽게 발생한다.

무릎 관절이 견뎌야 하는 하중은 몸무게의 5배 이상으로 관절 마모와 손상이 오기 쉬운 부위이다. 다시 말해 몸무게가 1kg이 늘었다면 무릎 관절에는 5kg이 넘는 부담이 가해진다고 보면 된다. O자형의 휜 다리마저 있다면 무릎 관절이 안쪽으로 기울어지면서 하중도 한쪽으로 쏠리게 되어 결국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연골이 닳아 없어져 뼈끼리 마찰이 더욱 심해지면서 아픔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염증, 관절 변형까지 발생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 및 주사요법,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운동 그리고 체중감량을 통해 무릎에 과도한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기 단계라면 관절내시경 시술, 연골이 심하게 닳은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다.

중기 퇴행성관절염은 흔히 집안일을 하고 난 뒤 무릎이 붓고 아프거나 걸을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고 통증으로 편히 누워 있기도 힘든 정도이다. 이미 연골이 닳아 너덜너덜해지고 뼈끝이 뾰족하게 자란 상태이기 때문에 관절내시경으로 치료한다. 이 시술은 통증이 심한 무릎 관절부위에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상태를 모니터로 보면서 치료하는 시술법이다.

손상 부위 넓다면 인공관절 치환술로 치료

말기 퇴행성관절염은 절뚝거리며 걷게 되고 외관상 다리가 O자 형으로 휘어지며, 계단뿐 아니라 평지를 걷는 것도 힘들다. X-ray로 보면 연골이 많이 닳아 뼈와 뼈가 거의 붙어 있는 것이 보일 정도이다. 이때는 인공관절로 대치하는 수술을 시행하는데 특수 금속으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을 인체에 삽입함으로써 정상 기능을 회복하게 해 주는 수술이다.

힘찬병원 정형외과 정숭현 과장은 “무릎 관절염이 진행되면 보행에 심하게 장애를 받고 통증으로 인해 받는 고통은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경제손실도 크다.” 며 “퇴행성관절염은 조기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므로 하루라도 빨리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 말한다.

체중 조절과 적절한 운동이 무릎 건강에 약

관절 변형과 통증이 심한 경우는 관절내시경 시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치료는 적절한 체중 유지와 자가 운동치료이다. 관절염은 초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평소에 꾸준한 운동과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생활습관이 관절염을 지연시키고, 통증을 완화하는 지름길이다.

만약 체중이 많이 나가면 무릎에 강한 압력이 가해져 퇴행성관절염이 빠르게 진행 될 수 있기 때문에 과다체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근육이 강화되면 관절에 가해지는 외부압력에 대하여 보호할 수 있으므로 무릎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한다. 근육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하루 1시간정도 평지에서 보행을 하거나 수영과 아쿠아로빅, 눕거나 앉아서 넓적다리에 자력으로 힘을 주어 다리를 들어 올리는 스트레칭이 좋다.

도움말 : 목동 힘찬병원 정형외과 정숭현 과장

  2008.09.16 13:35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9160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