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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실버관련/기타

나이들수록, 저학력일수록 빈곤해진다

55세 이상 가구의 빈곤율이 43.9%에 이르는 등 노년층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빈곤 위험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이들 노년층에 대해 금전적인 지원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가구주 나이가 많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가구 간 소득 격차는 커지고, 남성보다는 여성 가구주 간의 소득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가구의 생애소득 및 생애지출 현황과 소득분배 분석’에 따르면, 1986년 당시 만 55세 이상(31년 이전 출생) 가구의 1986∼2007년 평균 빈곤율은 43.9%에 달했다.

이는 86년 당시 20∼24세(9.4%), 25∼29세(8.4%), 30∼34세(8.4%), 35∼39세(8.7%), 40∼45세(11.5%), 45∼49세(16.6%), 50∼54세(23.2%)의 빈곤율에 비해 많게는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빈곤율은 중위 소득의 50% 미만(빈곤선)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보통 상대적 빈곤 정도를 나타낸다.

특히 이들 노년층의 빈곤율은 시간이 갈수록 증가, 69세가 되는 2000년 40.25%, 지난해에는 무려 56.27%로 급증했다. 즉 2명에서 1명꼴로 빈곤에 빠져 있다는 얘기다.

소득 격차는 연령이 많을수록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86년 당시 55세 이상 가구주는 86∼2007년 평균 0.390으로 나타나 다른 연령대에 비해 소득불평등이 컸다.

또 학력이 낮을수록 소득격차는 커졌다. 중학교 이하의 학력을 가진 가구주 가구의 지니계수는 이 기간 0.290으로 가장 높았고, 대학교 이상 학력 가구주(0.270), 고등학교 학력 가구주(0.261) 순이었다.

가구주 성별로는 여성 가구주 가구의 상대적 소득격차(지니계수 0.335)가 남성 가구주 가구(0.279)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소득은 연령이 많아질수록 증가하다가 노년층(55세 이상)에 접어들어서는 급격히 감소하는 역 U자 형태를 보였다.

1986년 당시 20∼24세와 25∼29세 가구의 86∼2007년 연평균 소득증가율은 각각 연 7.5%, 6.4%에 달한 반면 당시 50세 이상 가구와 45∼49세 가구는 각각 0.7%와 2.0%에 불과했다.

특히 이전소득은 청년층과 노년층에서 높아 U자 형태를 나타내고, 특히 60세 이상이 되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들 노인층 가구의 대부분이 자녀, 친척 등으로부터 생활비나 용돈 등을 받아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소득분배와 빈곤현황 등에 대한 20년 이상 장기간의 생애적 분석을 국내 최초로 시도한 것으로, 물가변동 요인을 제거한 실질소득 및 지출을 기준으로 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세계일보  2008.10.23 19:43

http://www.segye.com/Articles/NEWS/SOCIETY/Article.asp?aid=20081023003963&subctg1=00&subctg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