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스매싱에 어깨통증 호소…근육 풀어주는 준비운동 꼭 해야 |
탁구 삼매경에 빠진 지 두 달을 넘긴 박기만 씨(65). 지난주 말 친구들과 함께 탁구경기를 하다가 어깨에 통증이 왔다.
찜질을 하고 침을 맞아보기도 했지만 호전되지 않아 병원을 찾은 박씨는 '회전근개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퇴행이 시작된 어깨 힘줄이 강력한 충격으로 파열됐다는 얘기다.
노인 전용 탁구장이 복지관을 중심으로 생겨나면서 노년층 사이에 탁구 열풍이 불고 있다. 특별한 장비 없이 좁은 장소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자칫하다가는 노인 '관절'에 독이 될 수 있다. 이광현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탁구는 전신이 골고루 움직이고 운동량도 많아 건강에 좋은 운동이지만 노년층에게는 어깨와 무릎 관절이 가장 염려된다"며 "좁은 공간에서 급격하게 몸의 방향을 틀어야 하기 때문에 무릎 인대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무리한 스매싱을 하다가 퇴행이 시작된 어깨 힘줄이 파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박씨가 진단받은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관절을 잡아주는 4개의 근육다발인 회전근개가 노화로 인해 흐물흐물해지면서 떨어져 나가는 퇴행성 질환이다. 보통 서서히 진행되지만 탁구와 테니스, 골프 등으로 어깨를 심하게 쓰면 갑자기 파열돼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탁구로 인해 위협받는 것은 무릎도 마찬가지다. 전후 좌우로 순간적으로 이동하고 급격한 자세 변경을 하다가 '전방십자인대파열'과 같은 무릎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중심부에 있는 인대로 무릎이 '딱' 하고 벗어나는 느낌이 들며 파열된다.
운동 중 무릎 관절이 붓고 통증이 심해 걷기조차 힘들다면 십자인대파열을 의심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단순 타박상으로 오해하고 방치하면 심하게 붓게 되는데 무릎 관절 속에 피가 고인 증상일 수 있다.
관절 건강을 지키려면 나이에 맞도록 운동과 운동량을 조절해야 한다. 무리한 근육운동을 삼가고 가능한 한 어깨 높이 아래에서 운동하는 것이 좋다.
이광현 교수는 "관절을 너무 사용하지 않으면 강직되므로 가볍게 움직여 주는 것이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면서 "요가나 국선도처럼 동작이 크지 않으면서 속도가 느리고 온 몸의 근육을 사용해 스트레칭을 길게 해줄 수 있는 운동이 좋다"고 조언했다.
매일경제 2009.09.01 15:11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9&no=460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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