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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웰빙정보/노인성질환

손주가 싫어하는 할아버지 냄새, 못 없애나?

신진대사 능력 감소로 노폐물 분해 등이 활발하지 못해

손주를 안아주려는 할아버지 그리고 이를 슬금슬금 피하는 손주. 보통 가정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이런 상황은 아이가 커서라기보다는 할아버지·할머니에게서 나는 특유의 냄새 때문인 경우가 많다. 더구나 간만에 만나는 손자·손녀를 반가운 마음에 덥석 안으려고 할 때면 이런 상황이 연출되기 일쑤다.

때문에 많은 노인들은 “냄새가 나서 우리 손주가 싫어해”라고 말하며 젊을 때도 쓰지 않던 향수를 꺼내들고는 한다. 이런 모습은 어찌 보면 서글픈 노화의 모습, 그러나 우리 모두가 겪게 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잘 써보지 않아 스스로도 거부감이 느껴지는 향수를 매번 쓸 수도 없는 노릇. 여기에 원래 자신의 냄새와 향수 냄새가 섞여 오히려 더 거북한 냄새를 만들기도 한다.

◇ 나이 들면 생기는 냄새, 원인은 다양

나이가 적든 많은 그 사람만의 독특한 체취는 존재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이 체취가 강해지는 것은 신체 노화에 따른 신진대사 능력의 감소로 노폐물의 분해와 배출이 활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종병원 가정의학과 김수연 과장은 “노년기가 되면 피지에 포함된 지방산인 9-hexadecenoic acid가 산화, 분해돼 생기는 물질로 인해 특유의 노인냄새가 발생되는데 이는 노네날 알데하이드(C9H16O)라는 물질”이라며 “주로 고령층에서 많이 생성되지만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특히 주로 거동이 힘든 환자들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즉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면서 피부에 노폐물이 더욱 많이 남게 되고 이들 피지선에서 불포화지방산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물질인 노네날 알데하이드가 더 많이 만들어져 쾨쾨한 냄새가 배출된다는 것.

나이가 들면서 나는 냄새는 비단 노화 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구강 내 문제나 요실금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우선 구강 내 문제로 인한 냄새는 치아 손상 외에도 노년기에는 틀니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 틀니의 세척을 잘 하지 못하면 음식물 찌꺼기가 부패해 구취가 심하게 될 수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 침의 산도가 증가하면서 마찬가지로 구강내 음식물 찌꺼기 등이 부패하며 황화합물을 만들어 구취를 발생시키게 된다.

여기에 노인의 경우 침이 잘 나오지 않는 구강 건조증을 가지고 있거나 구강 건조증의 부작용을 가져오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으면 침 분비가 적어 구취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여성일 경우 요실금으로 인해 웃거나 무거운 짐을 들 때 소변이 조금씩 새어 나와 냄새가 날 수도 있고 남성 역시 전립선 비대 등으로 소변을 볼 때 실수하는 경우가 많아 요소분해 박테리아가 암모니아를 형성해 몸에서 지린 냄새가 날 수 있다.

당뇨가 있거나 몸에 피부병으로 염증상태가 있거나 녹농균 감염이 있거나 각종 암 질환이 있을 때에도 냄새가 많다.

더불어 활동력이 떨어지면서 몸을 자주 씻지 않을 때에도 두피에 피지나 비듬이 쌓이거나 겨드랑이, 성기 주변 등의 땀샘에서 탁하고 쾨쾨한 냄새가 날 수 있다.

◇ 노인 냄새, 근본 원인부터 잡아라

나이가 들면서 생긴 냄새를 없애기 위해 향수를 쓰다가는 더욱 참기 힘든 냄새가 유발되기도 하는 만큼 좀 더 친근한 할아버지·할머니의 향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근본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따라 요실금이나 전립선 비대증 등이 있다면 이를 우선 치료하고 당뇨 등의 관리도 적절히 이뤄져야 한다.

또한 구강 관리를 위한 바른 양치질과 틀니의 관리 등이 필요하며 만약 구강이 평소에 건조하다면 껌 등을 이용해 침 분비를 증가시키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몸을 자주 씻어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은 필수요소. 김수연 과장은 “아무리 나이가 많더라도 자주 목욕하고 청결을 유지하면 어느 젊은이나 다름없이 특별한 냄새를 유발하지는 않는다”라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체내 노폐물 배설이 잘 될 수 있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야외에서 산책이나 운동 등 신체 활동력을 높이며 침구와 옷을 자주 세탁하는 것도 좋다.

경희의료원 한방피부과 김윤범 교수는 “활동하는 정도에 따라 몸 안 노폐물의 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냄새가 줄어든다”며 “꾸준한 운동으로 땀 배출과 신진대사율을 일정수준으로 높이며 각종 질환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특히 녹차처럼 항산화물질이 많은 음식 섭취로 노화를 예방하거나 발효음식섭취로 위장관내에 음식을 분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메디컬투데이 2008-03-18

http://www.mdtoday.co.kr/health/news/index.html?cate=12&no=46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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