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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사준 휴대전화, 통화만 하시나요?

  휴대전화가 신구세대간의 소통을 위한 도구로 자리 잡으며, 최근 들어 노년층에서도 문자메시지, 사진 촬영 등 휴대전화가 가진 기능을 익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년층 ‘활용법 배우기’ 열성
경남 남해에서 마늘 농사를 짓는 박미순씨(69)는 요즘 손자·손녀들과 부쩍 가까워진 것을 느낀다. 지난 여름 휴가차 내려온 아들 내외에게 휴대전화으로 문자메시지 보내는 법을 배워 날마다 손자·손녀들과 문자를 주고받기 때문이다.

눈도 침침한 데다 농사일로 굳은 손가락으로 휴대전화 버튼을 눌러 글자를 쓴다는 게 만만치 않지만, 보내면 바로 답장을 보내오는 아이들의 글을 읽는 보람이 여간이 아니다. 손자·손녀들도 할머니가 문자메시지를 이용할 줄 안다는 게 신기한지 아침저녁으로 문안 인사를 보내올 정도다.

최근 들어 휴대전화가 신·구세대간의 소통을 위한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통화 목적 외에 문자메시지, 사진 촬영 등 휴대전화가 가진 다양한 기능을 잘 활용하면 세대간의 단절이나 소외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엄지손가락으로 문자를 보낸다고 해서 ‘엄지족’이란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로 요즘 젊은 세대들은 문자메시지를 즐긴다. 오늘날 문자메시지 기능은 보편적인 IT(정보기술)문화로 자리 잡았다. 대중문화 평론가들은 “젊은이들이 문자메시지에 열광하는 것은 문자가 말보다 의미 전달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최근에는 노년층에서도 문자메시지 기능을 익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SK텔레콤·KTF 등 이동통신회사들이 실시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휴대전화 활용 교육은 접수 공고가 나가자마자 자리가 찰 정도로 인기가 높다. 대학생자원봉사단을 조직해 전국 10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주 1회씩 휴대전화 활용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SK텔레콤은 교육 횟수 및 지역 범위를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장지혜 SK텔레콤 대학생자원봉사단 간사는 “어르신들의 교육 참여도가 이렇게 높을 줄 몰랐다”며 “교육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주변 젊은이들에게 잠시만 배우면 쉽게 익힐 수 있으니 누구든 문자메시지에 도전해보라”고 권한다.

휴대전화는 문자메시지 보내기 외에도 알아두면 편리한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사진·동영상 촬영 기능을 활용하면 농촌에서의 삶이나 영농 현장 모습을 도시의 자녀·친지 또는 소비자들에게 전할 수 있으며, 전화번호 저장 기능을 이용하면 일일이 수첩을 뒤지지 않아도 된다. 계산기 기능은 셈을 할 때 편리하며, 라디오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도 있어 농사일을 하면서 라디오를 들을 수도 있다.

올해로 2년째 KTF의 협조를 받아 휴대전화 활용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부산시 사상도서관 교육담당 김화정씨는 “휴대전화는 잘 활용하면 세대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훌륭한 수단”이라며 “정보화 시대에 뒤쳐진 데다 대부분의 자녀들을 도시로 내보낸 농촌의 노인들은 특히 휴대전화 사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농민산문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152973&subMenu=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