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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웰빙정보/노인성질환

할머니, 가족퀴즈 한판해요!


최근 정부는 치매노인들이 비참하게 삶을 마감하게 방치하지 않고, 인격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러면서 조기검진과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치매를 기피 질병 1순위로 놓는 사람들이 많지만 문제는 예방과 초기 진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가장 흔한 치매의 원인인 '알츠하이머 병'은 더더욱 그렇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치매와의 전쟁을 치러야만 하는 것일까.

◆치매 어떤 사람이 잘 걸리나
치매는 질병이 아니라 여러 원인에 의해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이상행동을 하게 되는 특정 '상태'를 말한다.

사람이 치매 상태가 되는 이유는 너무나 다양하다. 수십가지의 병이 원인일 수 있다. 알츠하이머 병은 치매 원인 중 약 절반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현대 의학은 알츠하이머 병의 시작부터 끝을 완전히 정복하지 못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병에 걸렸다면 뇌에 어떤 비정상적인 구조나 성분이 발견되지만 이것이 병의 원인인지 결과인지도 모른다.

원인이 제대로 규명돼 있지 않기 때문에 발병을 예측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나마 속시원한 분석은 유전적 소인에 대한 접근이다.

알츠하이머 병의 10% 정도는 유전과 관계가 있는 가족형으로 분류된다. 연구자에 따라서는 1% 미만이라고 하기도 한다. 가족형 알츠하이머 병은 가족이 알츠하이머 병에 '언제' 걸렸느냐가 중요하다.

병에 걸린 시기가 65세 이후라면 본인에게는 큰 영향이 없다. 하지만 직계 가족이 2세대에 걸쳐 65세 이전에 걸렸다면 본인이 걸릴 확률은 20~25% 높아진다. 관계가 조부모나 사촌, 고모 등으로 좀 멀어지면 역시 일반인 위험과 비슷하다.

가족형을 제외한 90%의 알츠하이머 병은 산발형이라고 하며 유전되지 않는다. 유전이 아니라면 나이도 하나의 위험요인일 수 있다. 고령일 수록 발병이 증가하는 것은 확실하다.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일부에선 알루미늄과 같은 성분에 많이 노출된 사람이 잘 걸린다고 추측하기도 한다. 교육 수준이 낮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위험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알츠하이머 병 예방할 수 없는가
불행히도 없다. 발병 원인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덜 걸리는 것 같더라'하는 식의 정보는 산발적으로 쏟아지고 있어 혼돈을 준다. 그 중 어느 하나도 '확립된' 것은 없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고가의 음식이나 영양제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다만 두뇌 활동을 활발히 하면 알츠하이머 병이 예방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손해볼 것은 없다는 측면에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권고한다. 퀴즈를 풀거나 독서, 사회활동 등을 열심히 하는 것 등을 말한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병이 아닌 '혈관성 치매'는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혈압 관리, 금연, 체중감소, 당뇨예방, 고지혈증 관리, 운동 등 일반적인 성인병 예방법을 생각하면 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1주에 1~6잔 정도의 알코올 섭취가 도움이 된다는 결과도 있다. 하지만 심한 음주는 오히려 치매를 야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초기 치료가 최상의 예방법
알츠하이머 병을 둘러싼 불확실한 예방법에 매달리는 것보다 초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문가 단체들이 제시하고 있는 검사법을 통해 초기 발병이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가 체크법 및 의심 증상 표 참조>
성인병 치료를 위해 이미 내과를 방문하고 있다면, 성인병에 따른 혈관성 치매 발병 위험을 알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주기적으로 상담하면 된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병은 별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초기 의심증상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뇌세포에 손상이 오는 병이므로 늦을 수록 되돌리기 어렵다. 매우 일찍 시작한 치료는 뇌기능을 일부 개선할 수도 있다.

고령의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면 초기증상 발견법을 숙지하는 데서 시작하자. 그리고 의심이 되면 빨리 병원으로 간다.

곧바로 치료를 시작하지 않더라도 향후 검진 스케줄을 병원에서 정해주므로 빨리 행동에 옮기는 것만이 '치매와의 전쟁'을 피하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덜 힘들게 치룰 수 있는 방법이다.

자료및도움말 : 대한치매학회, 세란병원 채승희 박사(신경과), 웹엠디 웹사이트(webmd.com)

아시아경제  2008.10 13 12:57

http://www.asiaeconomy.co.kr/uhtml/read.php?idxno=200810131143268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