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기온차로 인해 기침과 재채기가 늘어나 요실금 증상이 심해진다. 또 다른 계절보다 인체의 땀 분비가 줄어들어 자연히 소변량이 증가하기도 한다. 이 때 대부분의 요실금 환자들은 배뇨 욕구를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분을 극도로 자제하게 된다. 하지만 수분 섭취를 줄이면 오히려 고농축 된 소변이 새어나와 소변 특유의 냄새가 더욱 심해진다. 방광을 자극해 요실금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노년층의 경우 건조한 겨울 수분까지 부족하면 피부건조증상이 나타나기도 쉽다. 요실금 환자의 올바른 생활법 및 치료법에 대해 율한의원 정주화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겨울, 소변량 증가로 요실금 심해져요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보통 중년여성과 노년층에 많이 나타나며 전체 성인여성의 40%가 요실금을 경험하고 있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20∼30대 젊은 여성들의 발병도 늘고 있는 추세다.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으로 분류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빠른 속도로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줄넘기를 할 때 등 배에 힘이 들어갈 때마다 복압이 높아져 방광을 압박해 소변을 지리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근의 이상 수축이나 신경 손상 등에 의해 소변이 마려운 순간을 참지 못하고 옷에 지리는 증상을 보인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는 요실금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전체 요실금환자 중 복압성요실금 환자가 70∼80%에 달하는데 기침과 재채기가 심해지는 겨울철에 그 증상이 집중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임신과 출산, 노화 등에 의해 골반근육이 약화된 여성들의 경우 알레르기로 인한 재채기, 감기로 인한 잦은 기침으로 복압이 상승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찔끔찔끔 소변이 새게 된다.
또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인체의 땀 분비가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소변량은 증가하는 반면 추운 날씨로 인해 방광 근육은 수축하기 때문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잦아지게 된다. 특히 찬물이라도 마시게 되면 찬물이 위와 장을 자극하면서 소화기관이 활발하게 움직여 바로 화장실로 가고 싶어진다.
■하루 7∼8잔 충분하게 물 드세요
요실금 환자는 일상생활 속에서 적당한 양의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어도 하루에 보통 컵으로 7∼8잔의 생수, 보리차 등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수분을 섭취할 때도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이뇨작용을 촉진하는 커피, 홍차, 탄산음료, 맥주는 피한다. 카페인이 함량이 높아 소변 생성량을 30% 정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과도한 수분 섭취를 유발하는 매운 음식과 자극적인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장거리 외출 시 자동차, 비행기 등의 이동수단 안에서는 되도록 수분 섭취를 하지 않는다. 이동수단의 탑승 2시간 전까지 하루에 필요한 수분을 미리 섭취하고, 탑승 후에는 보통 컵으로 1컵 이상 수분을 섭취하지 않는다. 그리고 외출 시 이미 섭취한 수분이 몸 밖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요의에 관계없이 배뇨를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패드나 여벌의 속옷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평소 복부비만을 예방하는 것도 중유하다. 복부비만은 복부에 무게가 집중되어 소변이 조금만 차더라도 마렵게 되고 방광이 압박을 받아 요실금을 악화시킨다. 비만인 경우에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복부에 누적된 체지방부터 줄여야 한다. 체지방의 5∼10% 감소만으로도 배에 가해지는 압력의 차이는 크다.
변비 역시 예방하는 것이 좋다. 변비가 생기면 장 안에 가스가 차 방광이 자극된다. 변비가 생겼다면 과일과 야채 섭취량을 늘리고, 물을 의식적으로 충분히 마시도록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거나, 운동이나 걷기 등의 적당한 활동은 장의 활동을 촉진시켜 준다.
약물도 가려서 먹어야 한다. 환절기 쉽게 먹는 감기약과 혈압강하제는 요도의 압력을 변화시킨다. 알레르기 치료에 쓰이는 항히스타민제와 항우울제는 방광수축을 억제시킨다. 따라서 약물 복용 시에는 반드시 의사에 진단에 따르도록 한다.
■운동으로 증상 조절하세요
요실금은 케겔운동(골반근육운동)으로 어느 정도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케겔운동은 골반근육을 강화시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새어나오는 소변을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 괄약근이 약해져 있는 출산 직후나 폐경기 여성들에게도 요실금 예방 차원에서 매우 유용하다. 방법은 항문에 힘을 주었다가 서서히 힘을 빼는 동작을 한번에 10회 반복하는 것. 하루 4∼6차례 정도씩 꾸준히 해주면 도움이 된다.
더불어 방광훈련도 도움이 된다. 소변이 마려운 증상을 참아 점차적으로 배뇨 간격을 늘려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변을 1시간 간격으로 보는 경우, 1주일 단위로 배뇨 간격을 30분씩 늘려가면서 최대 4시간 간격으로 연장한다. 이밖에 수영, 달리기, 등산과 같은 유산소운동도 골반근육을 긴장시켜 도움이 된다.
파이낸셜뉴스 2008.11.28 11:12
http://www.fnnews.com/view?ra=Sent0901m_View&corp=fnnews&arcid=00000921497167&cDateYear=2008&cDateMonth=11&cDateDay=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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