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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웰빙정보/의료, 건강, 운동정보

내 안에 이상한 뼈가 있다?

겨울 스포츠 시즌을 앞두고 관절 부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골하 부골’이라는 생소한 질환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자신이 ‘비골하 부골’이라는 것을 인식 못할 뿐만 아니라 치료도 수술적 치료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아직 일반인들에게 낯선 ‘비골하 부골’. 원래 정상적인 뼈가 아닌 추가적으로 존재하는 뼈가 부골(accessory bone)이다.

사실 부골은 정상인 중에서 선천적인 경우(부주상골)를 포함해 약 20% 정도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보통 10세 전후 나타나 20세 정도 형성이 멈춘다.

모든 부골이 통증을 유발하거나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비골하 부골’은 자칫 가볍게 여겼다가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발목 부상을 입기 쉬운 겨울철에는 더욱 그렇다.

비골하 부골이나 부주상골 등 원인 불명이나 선천적으로 발목 구조에 이상이 있는 경우 골격이 완성되는 청소년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리뼈 뒤 흔히 종아리뼈라고 부르는 비골 아래, 즉 복숭아뼈와 발목 근처에 종종 발견되는 것을 ‘비골하 부골’이라고 일컫는다.

비골하 부골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주변 인대 손상과 발목 관절의 불안정화를 초래하여 잦은 발목 염좌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골이 점점 자라면서 주위에 감싸고 있는 인대를 늘리거나, 고정되어 있지 않고 주변 발목 관절과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성인 이후 비골하 부골이 문제를 일으켰다면, 발목 관절과 인대는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직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보통 우연히 X레이로 발견할 정도로 사전 진단도 어렵다. 치료법도 현재로서는 수술적 치료가 최우선이라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수술적 치료는 부골의 위치를 이동 고정시켜주거나, 아예 제거하는 수술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인대 복원술 또는 재건술이 함께 이뤄져야 완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복원술과 재건술의 차이는 인대 상태에 따라 다르다. 인대 손상 상태가 경미하여 간단한 봉합술로도 원래 상태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복원술이고, 손상 상태가 심각하여 다른 인대를 이식하거나 다른 신체 부위로 대체하는 것이 재건술이다.

예전에는 수술 시간도 오래 걸리고 환자에게도 부담이 되었지만, 최근 관절경으로 이용하여 출혈도 적고, 수술시간과 회복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현재 ‘비골하 부골’ 수술을 받은 경우는 운동 선수들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들어 스포츠 인구의 증가로 일반인들도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비만 인구의 증가도 또 다른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운동 부족으로 약해진 발목이 불어나는 체중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이를 두고 ‘비골하 부골에 의한 부상’을 선진국형 질병이라고도 부른다.

보통 운동 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선수 생명을 위해 정기적인 병원 검진과 조기 수술이 가능하다. 반면 일반인들은 평생 모르고 지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운동 선수보다 심각한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전문의 상담을 통해 조기 발견하여 그에 따른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인천나누리병원 정형외과 황필성 과장

조선일보  2008.11.28 16:52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1/28/200811280116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