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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대한민국 노인들' - 70대이상 불안 장애 최고


70대 '불안장애' 환자는 최근 8년간 136% 증가해


자식 뒷바라지 하느라 노후 대비에 소홀했던 노인들의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지난해 70대 이상 노인의 '불안장애 질환'이 2001년에 비해 2.4배 증가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도봉구 창동에 사는 73살 김 모씨는 지난해 남편과 사별한 뒤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혼자 생활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가슴떨림과 소화장애등의 증상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으나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불안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또 강서구 방화동의 76살 최 모씨는 재산문제로 자식들과 마찰을 빚다 '불안장애'라는 병을 얻게 됐다.

최씨는 "재산을 자식에게 모두 넘겨줬으나 현재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분석결과 '불안장애 질환' 실진료환자수는 2001년 26만 8천명에서 지난해 39만7천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고령층에서 증가율이 두드러져 70대 '불안장애' 환자는 2001~2008년까지 최근 8년간 1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0대 이상은 185%나 증가해 전체 연령대 증가율인 48% 보다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자식 키우느라 노후대비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노인들이 현실을 직시하면서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면서 금전, 건강, 친구 등을 하나씩 잃어가면서 불안해 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을 잃었을 때 누가 자신을 돌봐줄 것인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불안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불안장애' 질환별 건강보험 실진료환자 수 증가 추이를 보면 지난해의 경우 '상세불명 불안장애'가 15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혼합형 불안 우울장애' 10만명, '전신 불안장애' 6만9천명, '공황장애' 4만5천명 순이었다.

이 밖에 사회공포증 1만4천명, 광장공포증 3천명, 고립 공포증 1천명의 실진료환자가 있었다.

지난해 '불안장애 질환' 성별 실진료환자수는 남성이 14만2천명, 여성은 25만5천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8배 많았다.

'불안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1년 390억원에서 지난해 793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어수 교수는 "불안장애는 오래 방치하면 뇌기능과 심혈관 기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빨리 전문의를 찾아 자문을 구하고 치료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컷뉴스  2009.10.18 11:00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289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