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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처럼 퍼지는 바이러스 질환, 왜 ?

최근 인플루엔자A(신종플루)의 급격한 확산으로 바이러스 질환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A형 간염과 노로바이러스 등은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질환들로, 전염성이 강하고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발병 후 면역력 저하와 심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 질환들은 식품을 매개로 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일상 생활에서 쉽게 감염되고 전염성도 강해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기침, 구토할 때 생기는 분말이나 감염된 사람의 분변, 혈액을 통한 전염, 모기나 진드기, 그리고 오염된 물이나 식품 등에 의해 인체에 전달된다.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식품매개 바이러스들은 단 몇 개의 바이러스 입자만으로도 발병 가능하고, 전염성도 매우 높기 때문에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노로바이러스, 70℃이상 익히면 예방

노로바이러스는 지난 2002년부터 2009년 4월까지의 원인별 식중독 발생건수 중 원인불명을 제외하고는 병원성대장균 1만193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1만99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발생건수로만 본다면 262건이 발생해 식중독 발생률이 가장 높은 원인물질이다.

또 같은 기간 바이러스로 인한 장염 발생건수 중 94.2%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었으며 환자 숫자도 전체 발병인원 중 92.4%에 달했다. 특히 이들 장염환자 중 75.2%에 해당하는 8274명이 학교급식이나 기업체 등의 집단급식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대 생명공학과 최원상 교수는 28일 “2006년 2월부터 4월까지 부산, 대구, 포항, 경주, 서산, 고흥 등에서 판매중인 굴 156시료를 대상으로 노로바이러스의 검출여부를 조사해 본 결과 22개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며 “우리나라처럼 생굴 등을 먹는 식습관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가능한 피하는 등 식생활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pH에서도 장시간 감염력을 유지하고 60℃에 30분을 두어도 감염력이 유지되는 매우 안정된 바이러스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50∼100배 정도의 희석된 락스(sodium hypochlorite)와 70℃이상의 고온에는 쉽게 감염력을 잃기 때문에 오염장소를 락스로 잘 소독하고 모든 음식은 잘 익혀 먹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A형 간염, 개인위생 철저해야

최근 급증하는 A형 간염은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는 달리 주로 경구(입)로 감염이 이뤄진다. 감염 후 약 한 달간의 잠복기를 거쳐 피로감, 오심(구토하기 전 구역질 증상), 황달 등의 증세를 보인다. 또 감염된 환자가 분변을 통해 바이러스를 다량 배설하기 때문에 배설된 바이러스에 의해 물이 오염되고 이로 인해 어패류 등 식품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8년 국내 A형 간염 환자수는 약 3만2000명으로 인구 10만 명 당 64명 정도 수준으로 보고됐다. 이 수치는 A형 간염이 크게 유행하였던 1960년대 미국의 인구 10만 명 당 30∼40명, 1990년대 초반 중국의 인구 10만 명 당 58명 수준인 것과 비교할 때 심각한 수준이다.

국내 20∼30대 A형 간염 환자는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해 A형 간염에 노출되기 쉬운 반면 A형 간염 항체 양성률이 낮기 때문이다.

A형 간염의 확산이 문제되는 이유는 국내에서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감수성 높은 인구비율이 높아 환자 간 전파를 통한 확산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또 환자 발생의 증가로 환자가 분변을 통해 배설한 바이러스가 2차적으로 물이나 식품의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A형 간염 예방백신 주사를 접종하고, 음식물은 충분히 익혀먹고 화장실 사용 및 외출 후 반드시 손을 씻는 등 평소 예방이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 간염폴리오바이러스과 천두성 연구관은 “현재 국내에는 A형 간염이 급증한 상태이고 이로 인해 식품을 매개로 한 2차적인 질병의 전파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라며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한 현황파악, 전염병 확산방지를 위한 대응전략 등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2009.08.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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